넥센이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로 두산을 울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국내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부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넥센은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 10회 끝에 3대2로 이겼다. 지난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 전날 이택근의 9회 말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대3으로 이겼던 넥센은 이날은 10회 말 1사 3루에서 김지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이로써 시리즈전적을 2승 무패로 만든 넥센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에 올라 LG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넥센과 두산의 3차전은 11일 오후6시 두산의 홈 구장인 잠실에서 열린다.
2대2 동점이던 10회 4번 타자 박병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루의 기회를 잡은 넥센은 5번 강정호가 뜬 공으로 아웃돼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6번 김지수 타석 때 두산 투수 오현택이 던진 견제구가 빠지면서 1루 주자 박병호가 3루까지 내달렸고 이어 김지수의 결승타점으로 4시간20여분의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오현택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1루수 김현수가 제대로 잡지 못한 실수도 컸다. 두산은 9회 초까지 2대1로 앞섰으나 허약한 구원투수진과 주자들의 본헤드(어리석은) 플레이, 실책으로 자멸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