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에서 곡물터미널 완공식을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 알베르토 바이저 번기 회장, 고바야시 에이조 이토추 회장 등 곡물터미널 사업에 참여한 3사 대표와 이슬람 시디키 미 무역대표부(USTR) 농업부문 대사 등이 참석했다.
STX팬오션이 지난 2009년 번기ㆍ이토추와 함께 투자해 설립한 이 곡물터미널은 저장설비, 육상레인, 부두, 하역설비 등을 갖추고 있는 곡물수출시설이다. 특히 1980년대 초반 이후 미 북서부지역에 처음 건설된 최첨단 시설로 주변 지역 기존 시설들에 비해 대폭 늘어난 저장용량과 향상된 하역 속도를 갖추고 있다.
곡물터미널 규모는 약 137에이커(약 55만㎡) 정도로 옥수수ㆍ대두ㆍ소맥 등 주요 곡물을 연간 900만톤 가량 처리할 수 있다.
STX는 이번 미국 곡물사업 진출이 우리나라 식량자주권을 강화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약 27% 정도며 연간 수입하는 곡물은 약 1,500만톤 규모로 세계 5위권 수준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STX의 미국 곡물터미널 확보는 국제 곡물 유통의 80~90%를 장악하고 있는 곡물메이저와의 가격협상력을 강화시키고 안정적인 곡물 조달을 가능케 한다고 STX는 강조했다.
STX는 또 곡물터미널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STX는 옥수수ㆍ대두ㆍ소맥 등 주곡물을 취급하는 국적상사로서의 강점을 활용해 성장발판을 마련하고 STX팬오션은 안정적인 해상운송물량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STX는 올해 곡물터미널을 통해 20억달러 규모의 곡물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통해 터미널 자체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TX 관계자는 “곡물터미널 구축으로 해외에서 생산된 곡물을 국내로 들여올 수 있는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전세계 곡물시장에 적극 진출해 식량 자주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