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간호사 윤현경(사진·02-3410-3114)씨. 윤씨는 최근 응급수술중 혈액부족으로 사경을 헤매던 박모씨(여·59세)에게 RH-O형의 피를 수혈, 혈종제거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환자인 박씨는 마산지역의 한 병원에서 자궁경부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던 중 위기상황이 발생,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수술을 받던 중이었다. 희귀 혈액형을 가진 환자는 계속되는 출혈로 병원 임상병리과에 보관해 오던 혈액마저 다 써 버렸다. 의료진은 전국 혈액원에 연락을 취하는 등 모자라는 혈액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필요한 량을 구할 수 없어 애를 태웠다.
이때 환자의 담당 간호사인 홍문자씨는 박씨가 입원하던 날 유심히 차트를 보면서 『나랑 같은 혈액형이네』라고 말하던 비뇨기과 병동의 윤현경 간호사가 떠올랐다.
수술당시 윤씨는 비번으로 출근을 하지 않았는데 병원측의 연락을 받고 400㏄를 헌혈, 치료를 성공적으로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술후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병동에 되돌아 온 박씨는 『이전에도 피를 구하지 못해 어려운 적이 있었는데 천사같은 간호사를 만나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윤간호사는 『내가 아니라도 그런 상황이었다면 누구라도 헌혈을 했을 것』이라면서 「특별한 일」이 아님을 누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