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미국 수산물 수입이 크게 늘어난 반면 우리 수산물의 수출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에서 수입을 제한한 굴을 제외하면 나머지 수산물의 대미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보였다.
2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15일 한미 FTA 발효 이후 올해 1월31일까지 미국산 수산물 수입은 미화 1억7,047만2,000달러로 FTA 발효 직전 같은 기간(2011년 3월15일∼2012년 1월31일)의 1억4,763만7,000달러보다 15.4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산 수산물의 미국 수출은 FTA 발효 전 1억6,529만6,000달러에서 발효 후 1억6,258만2,000달러로 오히려 1.64% 감소했다.
미국산 수산물의 수입은 관세율 할당(TRQ) 품목과 관세혜택 품목을 중심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일정량까지 저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TRQ 품목으로는 가자미가 28.44%(2,059만7,000달러→2,645만5,000달러), 명태가 24.35%(3,574만3,000달러→4,444만6,000달러) 각각 증가했다.
관세혜택 품목의 수입도 정어리 377.58%(42만달러→200만8,000달러), 먹장어 20.11%(1,019만2,000달러→1,224만2,000달러), 홍어 13.05%(735만5,000달러→831만5,000달러) 각각 늘어났다.
반면 대구는 831만,000천달러에서 719만6,000천달러로, 아귀는 1,322만5,000달러에서 1,217만3,000달러로 각각 13.41%, 7.9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인하 효과로 수입이 늘어난 수산물은 대부분 먹장어처럼 국내 생산량이 적거나 홍어처럼 이미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거나 정어리와 같이 제3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품목이어서 국내 수산업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고 해양수산개발원은 진단했다.
우리 수산물의 대미 수출은 수입제한 조치를 받았던 굴을 제외할 경우 FTA 발효 이후 10.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우리나라 굴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9개월 동안 수입을 제한한 바 있다.
김은 35.76%(3,538만2,000달러→4,803만7,000달러), 다랑어는 21.38%(291만8,000달러→354만2,000달러), 붉은대게는 419.04%(105만5,000달러→547만5,000달러), 활넙치는 38.26%(388만1,000달러→536만6,000달러) 각각 수출이 늘었다.
한미 FTA 발효 1주년인 이달부터 한국산 굴의 대미 수출 제한이 풀리게 되면서 올해는 수산물 수출입이 균형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