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형마트서 알뜰폰 판매… 이통시장 격변 예고

홈플러스, KT와 제휴 업계 처음 MVNO 진출 이마트 등도 적극 관심<br>요금 30% 싸게 서비스 이통사 "고객 뺏길라" 긴장


이석채(오른쪽) KT 회장과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알뜰폰 사업 협정을 체결한 후 협정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KT


휴대폰 요금 30% 줄이는 간단한 방법
대형마트서 알뜰폰 판매… 이통시장 격변 예고홈플러스, KT와 제휴 업계 처음 MVNO 진출 이마트 등도 적극 관심요금 30% 싸게 서비스 이통사 "고객 뺏길라" 긴장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조성진기자 talk@sed.co.kr






















이석채(오른쪽) KT 회장과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알뜰폰 사업 협정을 체결한 후 협정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KT











홈플러스가 대형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했다. 홈플러스가 전국 130여개 매장을 기반으로 가입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이통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KT와 사업 협정을 맺고 알뜰폰(MVNOㆍ이동통신재판매) 유통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석채 KT 회장과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참석했으며 양사는 올해 말께 유통과 통신이 결합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통신사업자(MNO)인 KT의 망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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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진출로 알뜰폰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모기업인 테스코가 영국에서 알뜰폰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홈플러스도 알뜰폰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대형 유통업체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살리면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특히 온라인에서 가입자 유치전을 벌였던 기존 알뜰폰사업자와 달리 자사 매장에서 직접 가입자를 모을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홈플러스에서 이용 가능한 모바일쿠폰과 통신상품이 결합된 요금제 출시가 가능한 점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KT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이나 와이파이 위치인식기술 등을 홈플러스에 제공할 예정이다. 요금제 또한 이통 3사에 비해 30%가량 저렴해 알뜰소비자들을 다수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가 롱텀에볼루션(LTE)망을 알뜰폰사업자에 다음달부터 개방하기로 한 것 또한 홈플러스에는 호재다. 이 회장은 "유통업계와 통신업계가 처음으로 손을 잡은 만큼 주변의 관심이 크다"며 "5년 안에 알뜰폰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이통시장 진출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 유통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가 비교적 적극적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신세계I&C 주관으로 저가 휴대폰 3,000대를 시범 판매하는 등 꾸준히 시장 진입을 타진해왔다. 롯데마트 또한 사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없지만 알뜰폰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선전 여부에 따라 이들 업체의 시장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전국에 각각 145개, 96개의 대형 매장을 갖고 있다. 전국에 2만7,000여개에 달하는 이통 3사의 휴대폰 매장과 비교하면 많지 않지만 유통매장을 이용하는 유동인구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사의 이통시장 진출에 대해 기존 이통 3사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알뜰폰사업이 활성화 되면 통신요금 인하와 관련한 정치권의 압박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존 가입자 유출로 인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올 상반기에 41만여명이 증가한 반면 SK텔레콤과 KT 가입자는 각각 2만1,000여명, 18만5,000여명이 줄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알뜰폰사업자의 선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다만 알뜰폰과 차별화된 서비스와 통화 품질 등으로 시장 우위를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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