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렌즈 부품기업인 코렌이 전환사채(CB)발행을 통해 필리핀 공장 증설에 나선다.
코렌은 16일 시너지파트너스와 린드먼팬아시아신성장투자조합을 대상으로 각각 30억원, 20억원씩 총 5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만기일은 2016년 1월 17일이며 전환가액은 5,136원이다. 표면이자율은 2%, 만기보장수익률은 5%다.
코렌은 이번 전환사채 발행으로 확보된 자금을 필리핀 공장 증설에 쓸 계획이다. 휴대전화에 탑재되는 카메라용 렌즈를 제조하는 코렌은 지난해 1월 필리핀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는 고사양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를 생산하고 필리핀 공장에서는 500만 화소 이하 제품을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자체 보유한 자금만으로 설비투자를 단행하기는 어려워 CB 발행에 나섰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종진 코렌 대표는 “2011년부터 스마트폰용 카메라렌즈 시장 수요가 급격히 증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생산규모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해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휴대폰용 카메라렌즈 제조업체들이 생산규모 확대를 위한 투자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필리핀 공장 증설 및 자동화 라인 보강 등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증대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국내 휴대폰용 카메라렌즈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렌 관계자는 “현재 200만 화소와 500만 화소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필리핀 공장의 생산능력이 월 300만 개에 불과하지만 증설을 통해 1,000만 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증설이 완료되면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고화소 물량도 일부 필리핀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당 전환가액 5,136원을 기준으로 50억원 규모의 CB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가정하면 97만 3,520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CB에 투자한 시너지파트너스와 린드먼팬아시아신성장투자조합이 전환권을 전량 행사할 경우 약 13%의 코렌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코렌의 최대주주(이종진 대표 외 7인)의 지분율은 22.7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