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미래기술을… 한국 연구진 일 냈다
돌돌 말리는 전자책 핵심 소자 국내서 개발전석우·김도경 KAIST 교수팀고신축성 유연전자소자 만들어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돌돌 말리는 전자책이나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컴퓨터 등 미래기술의 핵심인 유연전자소자를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KAIST의 전석우ㆍ김도경 교수팀이 주도해 고신축성 차세대 유연전자소자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개발에는 미국 노스웨스턴대 및 일리노이대 공동연구팀이 협력했다.
말거나 접을 수 있는 전자책, 입을 수 있는 컴퓨터와 같은 미래 정보기술(IT)의 핵심인 유연전자소자는 전기를 잘 전달하면서도 쉽게 늘어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연구팀은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1에 불과한 3차원 정렬 나노 기공 구조를 주형 삼아 탄성중합체를 부어 3차원 신축성 나노소재를 제작했다. 여기에 액체 형태의 전도성 물질을 침투시켜 고신축성 유연전극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개발한 전극은 두 배로 늘어난 상황에서도 전기 전도도의 변화 없이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켤 수 있다.
기존에는 소재에 주름을 잡아 아코디언처럼 늘었다 줄었다 할 수 있게 만들거나 평면에 구멍을 내서 늘어나게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러한 방식은 신축성에도 한계가 있는데다 전기 전도도가 낮아지는 단점이 있었다.
전 교수는 "차세대 전자소자인 유연소자 개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신축성 전극을 국내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기술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지 6월26일자 온라인판에 리서치 하이라이트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