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은행 대출목표 설정 않기로

지준율 차등 통해 유동성 흡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해부터 은행권의 연간 대출목표를 설정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자본 및 대출 규모 등에 따라 은행별로 상이한 지급준비율을 적용하는 등 통화조절 수단을 이용해 유동성을 흡수해나갈 방침이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연초마다 연간 은행권의 대출목표를 설정했지만 이런 방식이 물가급등 등 불투명한 경제상황에서 적기에 통화량을 조절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를 폐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신화통신과 상하이증권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경제 성장률 등 거시경제 기조에 맞춰 통화정책을 펴기 위해 은행대출목표제를 폐기하기로 했다. 대신 매월 개별은행의 자본적정성ㆍ대출규모 등 재무상황을 점검해 은행별로 차등해 지급준비율을 조정하기로 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중국금융' 잡지 기고에서 "은행별로 향후 차별적 지급준비금 조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에 앞서 5~6일 신년 업무계획 회의를 열어 올해 물가안정을 거시조절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유동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해나가기로 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지적하면서 물가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는 통화조건들을 통제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올해도 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의 현재 정기예금 금리가 2.75%에 불과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이어서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올해 적어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시스템 선진화, 금리자유화 등 금융시장 개혁과 함께 융자 시스템 개선, 예금보험제 도입, 금융감독기구 강화 등을 통해 금융계의 위험요소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또 올해부터 시작되는 12차 5개년 경제발전계획의 주요 목표로 설정된 경제 시스템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민은행은 내수진작, 지역 균형발전, 환경ㆍ생태ㆍ기후변화와 관련된 산업 분야에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을 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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