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처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인사혁신처 월례조회에서 간단한 인사말만 한 채 마이크를 직원들에게 넘겼다. 이번 월례조회부터 시작되는 ‘3분 스피치’의 진행을 위해서다.
3분 스피치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3분 동안 나의 가족, 추억의 여행, 감동적인 사연 등 제한 없는 주제로 발언하는 자리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이 처장은 지난 4월 월례조회에서 “앞으로는 직원들이 많이 참여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싶다”며 “이러한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즐거운 직장을 만들어가자”고 직접 3분 스피치 도입을 제안했다. 기관장 대신 직원들이 중심이 돼 공감대를 넓히는 소통에 나서자는 취지다.
인사혁신처는 4월 월례조회부터 전 직원이 대상자 선정에 참여해 매달 모범 직원을 가리는 ‘이달의 스타상’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계절에 맞는 의상을 착용한 직원을 선정하는 ‘베스트 드레서상’도 도입해 분기마다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월례조회에서 3분 스피치에 나선 최승철 인재정보담당관은 “민간출신으로 삼성과 SK 등에서 근무해보고 부장도 해봤는데 이 자리에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역할과 책임이 많고 해야 할 범위도 많다는 걸 느꼈다”며 “여기에 근무하는 동안 모든 직원과 점심을 한번 이상 먹어보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효식 복무제도과 서기관은 직원들에게 ‘한국 춤에 빠지다’라는 책을 소개했다. 그는 “평소 춤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책을 접하고, 한국 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우리 춤은 혼자 추기보다 동참하는 멋이 있다”며 일독을 권장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공직사회 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정책의 변화까지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