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거래소시장에서 하한가종목 대부분이 우선주와 관리종목으로 이상급등 현상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일부 종목은 대량거래가 이뤄져 투기열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우선주의 이상급등은 일부 투자자가 특정종목을 장마감 무렵이나 동시호가에 기세상한가로 끌어올리고 친척 명의와 계좌등을 동원, 주가를 인위적으로 급등시킨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발생했다.
특히 증권거래소가 지난 8월27일 신호유화 우선주등 7개종목을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하고 대구백화점 우선주등 22개 종목에 대해 매매심리 대상종목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비웃기나 하듯 주가 이상급등은 지속됐다.
신호유화 우선주는 지난 8월27일 10만500원이던 주가가 2일 현재 17만4,5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충남방적 1우선주도 10만원에서 17만4,000원으로 급등했다.
지난 1일 상한가종목 168개중 우선주와 관리종목이 127개, 2일에는 173개중 143개종목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의 우선주의 경우 거래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우선주는 평화은행, 쌍용건설, 동양토탈, 파워텍 등 4개 종목에 불과하다.
평화은행과 쌍용건설 우선주는 상장주식 전량을 각각 예금보험공사, 쌍용양회가 보유하고 있어 유통물량이 없는데도 연일 기세상한가를 보이고 있다. 평화은행 우선주는 2일 현재 9만7,400원으로 2,700원보다 무려 35배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또 쌍용건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6배정도 높은 1만7,750원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증권거래소 등 감독당국이 이러한 불공정 매매를 초기에 안이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우선주매매가 투기거래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와함께 일부 증권사가 사이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익률 게임을 벌인 것도 투기열풍을 불러일으키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금융감독원의 분석이다. 유통주식수가 거의 없는 일부 우선주를 기세상한가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8월27일 매매심리대상 종목으로 선정한 22개 종목에 10개 종목을 추가했다』면서 『우선주 최고가가 보통주보다 괴리율이 200%가 넘는 종목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라도 끝까지 추적해 금감원에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감원도 거래소로부터 조사를 의뢰받은 신호유화우선주등 7개 종목의 투자자들을 상대로 소환조사를 벌이는 등 불공정 거래자를 색출,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할 계획이다.
증권 관계자들은 『내재가치 및 실적호전 없는 이상급등은 결국 추락할 수 밖에 없다』면서 『투자자들은 이성을 찾고 정석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병언 기자MOONB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