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13일 오후(이하 오스트리아 빈 시간기준) 기자들의 질문에 “마라톤 협상이 화요일(14일) 결론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까지 자리프 장관은 “더는 시한이 미뤄져선 안된다”고 말했으나 협상이 길어지면서 사실상 시한이 다시 한 번 연기된 셈이다.
막판 진통을 겪는 쟁점은 2007년 유엔의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47호)와 2010년 탄도미사일 관련 제재(안보리 결의안 1929호) 해제 문제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 제재가 핵문제와 무관하다며 반드시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방 측은 이를 풀면 이란이 주변 중동 국가에 무기를 자유롭게 팔 수 있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
앞서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은 전날 “핵협상에 가시적 성과가 있었다”며 “기술적인 이견이 거의 좁혀졌고 최종 합의문과 부속합의서가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밝혔다. 반면 협상에 참여중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차관은 13일 오전 이란 국영방송에 “협상이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지만 여전히 남은 문제가 있다”며 “오늘 저녁 또는 내일 밤까지 이들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지만 희망은 있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유럽연합(EU) 대표는 지난달 27일부터 17일째 빈에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이날 오후 6시 대국민 연설을 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일부 나왔으나 핵협상 결과 발표가 미뤄지면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이란 타스님뉴스와 IRNA는 “로하니 대통령이 핵협상이 결론지어지면 생방송으로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초 6월30일이던 최종 타결 시한은 이달 7일, 10일, 13일로 세 차례 연기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