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한 달간 미국에서 6만8,35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0% 판매량이 증가했다. 기아차도 5만2,327대를 팔아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 5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도 현대차 4.7%, 기아차 3.7%로 두 회사 합계 8.4%(12만685대)를 기록, 지난해 5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그랜저 등 한국에서 수출하는 모델들이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닛산ㆍ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공세에 나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닛산의 경우 판매량이 24.7%나 증가하며 11만4,457대를 기록했으며 혼다도 4.5% 늘어난 14만13대를 판매했다. 도요타는 20만7,952대를 팔아 판매량을 2.5% 늘렸다.
한편 미국 빅3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GM)는 가장 많은 25만2,894대(3.1% 증가)를 판매했고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판매량이 각각 14.1%, 11.3%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선전은 '셰일가스 혁명'으로 연비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낮아지면서 이들의 주력 제품인 대형 차종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포드의 베스트셀러 픽업 트럭 'F-시리즈'의 경우 판매량이 30% 뛰면서 6년 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