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드 아브랑트의 초상' 81×50㎝, 1908년작. 이스라엘 하이파대 헥트미술관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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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이 뚜렷한 얼굴에 우수에 젖은 눈빛, 남성적이고 강건한 표정의 여인은 모딜리아니가 파리에서 사귄 첫 연인 모드 아브랑트. 양면화로 그려진 그림의 앞면에는 ‘모자를 쓴 여인의 누드’로 알려진 여성 상반신 누드가 있고, 이 그림이 캔버스 뒷면에 있다. 모딜리아니가 그녀를 모델로 그린 그림은 단 2점, 이 유화와 또 다른 드로잉 한 점이다. 1906년 1월 고향 이탈리아 리보르노를 떠나 프랑스 파리에 건너온 모딜리아니는 폴 고갱과 오귀스트 로댕 등을 배출한 아카데미 콜라로시에 등록한다. 예술가 거리로 불리던 몽파르나스와 몽마르트를 드나들며 피카소, 장 콕토 등과 교유하고 영향을 받지만 그림을 팔지 못해 궁핍해진다. 상대적인 열등감과 좌절감에 휩싸여 술과 마약에 빠져들던 즈음 그의 첫 후견인이자 컬렉터인 폴 알렉상드르를 만나고, 또 그의 소개로 친해진 모드 아브랑트에게 빠져든다. 화가 지망생이던 그녀를 만난 건 1907년 11월께, 하지만 꼭 1년 만에 둘은 헤어진다. 아브랑트는 임신한 상태였지만 홀연히 미국으로 떠난다. 누구의 아이인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