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리산.백운산 등 고로쇠수액 채취 시작

봄이 오고있다. 남녘 바닷가에는 동백꽃 새빨간 꽃망울이 곱게 피어올랐다. 촉촉해진 땅에는 보리 새순이 뚫고 올라와 들판을 파랗게 물들이고 있다. 19일은 대동강 얼음도 풀린다는 우수, 3월6일은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니 참으로 봄이 멀지않았다. 이에 맞춰 또다른 봄의 전령 고로쇠나무도 진한 수액을 내뿜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에는 봄정취 가득한 남녘으로 「고로쇠약수여행」을 떠나는 것이 어떨까. 각종 영양분이 들어있는 고로쇠수액을 맛보면서 주변 산세도 구경하고 삼림욕도 즐길 수 있어 일석삼조의 주말여행이 될 터이다.고로쇠수액이 「신비의 약수」로 불리는 이유는 칼륨·칼슘·비타민·철분 등 각종 미네랄과 무기질이 풍부해 위장병·성인병·관절염·신경통·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기 때문. 달착지근하고 쌉쌀한 맛을 내지만 아무리 많이 마셔도 배탈이 안 난다는 점이 신기하다. 얽힌 전설도 많다. 신라말 도선국사가 전남 백운산에서 몇달동안이나 앉은 채로 도를 닦은 뒤 일어나려했으나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고 한다. 나뭇가지를 붙잡고 일어서려다 그만 고로쇠나무 가지를 부러뜨렸는데 그곳에서 떨어지는 수액을 마시고 비로소 무릎이 펴졌다. 고로쇠란 이름도 뼈에 이롭다는 뜻의 「골이수(骨利樹)」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또 신라의 화랑들과 백제 군사들이 전투에서 지치면 이 물을 마시고 원기를 보충했다고 전해온다. 속설에는 변강쇠가 마시고 엄청난 정력을 얻었다는 얘기도 있다. 고로쇠수액 채취시기는 지역마다 약간 다르지만 보통 우수를 전후해 첫물을 얻으며 경칩쯤 절정에 이른다. 올해는 이상기온 때문에 일교차가 커지면서 고로쇠수액이 예년보다 풍부하고 효능도 좋다고 한다. 또 채취시기도 1주일가량 앞당겨져 지리산 일대에선 지난 12일부터 채취를 시작했다. 가격은 보통 18ℓ에 5만원선. 고로쇠 산지는 지리산 일대를 비롯해 순천 조계산, 광양 백운산, 장성 백암산 등이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지리산 반야봉·뱀사골·달궁마을 주변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로쇠수액이 나오는 곳이다. 구례의 심원마을, 하동의 쌍계사 주변에서도 맛볼 수 있다. 구례군(0664)782-5301 광양시에 위치한 백운산도 고로쇠의 명소. 해발 690M일대에 고로쇠나무 2만4,0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봉광 조령과 다압 금천, 옹녕 동곡 등이 많이 알려진 곳. 따뜻한 기후와 알맞은 습기, 풍부한 일조량 때문에 고로쇠 수액이 달착지근한 맛을 낸다. 광양시(0667)791-5031 장성군 백암산에는 해발 650M 일대에 40~ 50년생 고로쇠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칼륨·마그네슘·포도당이 풍부하며, 인근에 천년고찰 백양사가 있다. 장성군(0685)393-1989 순천 조계산은 유서깊은 명찰인 송광사와 선암사가 자리잡고 있어 봄맞이 가족 여행지로 알맞은 곳이다. 사찰을 돌아본 뒤 1시간 정도만 산길을 올라가면 고로쇠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수량이 적은 대신 한층 감미로운 맛이 특징이다. 순천시(0661)749-3226 이밖에 남양주시(0346-592-0655)의 주금산 비금계곡, 강원도 인제군(0365-460-2223)의 개인산 등도 근래들어 고로쇠 산지로 갈수록 각광받고 있다. ◇여행상품 = 남원시는 올해에도 3월6일 「제11회 지리산 고로쇠 약수제」를 개최한다. 생산단체인 산내면번영회와 두류산영농조합도 13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일성 지리산콘도」에서 무료시음 이벤트를 갖는다. 한화국토개발(02-774-3200)은 3월 한달동안 매일 지리산으로 떠나는 「고로쇠약수 패키지상품」을 선보인다. 지리산프라자호텔(0664-782-2171)에서 1박. 가격은 교통편이나 객실의 종류의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데 1인당 4만9,000~ 8만2,000원 정도이다. 또 19일부터 3월말까지 지리산프라자호텔에서는 고로쇠 약수를 직접 판매한다. 가격은 18ℓ짜리 한통에 5만5,000원, 1ℓ는 1만원. 6,000원을 더 내면 집까지 배달도 해준다. 여행자클럽(02-2278-0551)도 28일, 3월1·7일 하루 일정으로 지리산 달궁계곡으로 고로쇠여행을 떠난다. 점심 포함 3만5,000원.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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