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장삿꾼」이라 부르는 김정태(金正泰)주택은행장이 취임 4개월만에 다시한번 「기질」을 발휘했다.金행장은 『점포들의 임대보증금을 일괄적으로 깎아 800억원 이상을 절약했다』며 『임대보증금을 깎을 수 없는 곳은 점포를 이전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金행장은 『행장 취임후 점포를 둘러보니 장사가 되는 곳에 위치한 점포가 거의 없다』며 『특히 상당수 점포들이 건물주의 「입김」에 의해 들어서 임대보증금도 은행에게 불리하게 책정돼 있다고 판단됐다』며 푸념.
특히 부동산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점포 임대료는 그래로 유지돼 엉뚱한 손실을 보고 있었다는게 金행장의 설명.
어찌보면 사소한 부분인 점포 임대료에까지 金행장의 장삿꾼 기질이 발동된 덕분에 주택은행은 신임 행장 취임 4개월만에 8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남기게 됐으며, 자연 점포당 생산성도 그만큼 높아지게 됐다.
지난 11월말 현재 주택은행의 점포는 출장소 66개를 포함, 546개에 달하며, 총 점포 임대보증금은 4,684억원에 이른다.
金행장은 『골목길에 위치했더라도 수익만 나면 폐쇄할 이유가 없다』며 『인원은 자르더라도 자동화기기를 통해 충분히 수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며 독립채산제 성격의 지점경영전략을 적극 도입할 방침.
金행장은 이어 『점포이전권 등을 지점장 전결로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철저한 지점별 독립채산제에 의해 이익을 극대화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