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주모(54)씨는 최근 우리은행의 '매직7적금'에 가입한 뒤부터 부인과 신용카드를 바꿔 쓰고 있다. 그는 매달 50만원씩 적금을 붓고 있는데 이 상품은 카드 이용금액이 전년보다 많으면 최대 연 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주씨는 "부인의 카드이용금액이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추가 금리를 받기가 쉽다"며 "요즘 7%의 금리가 어디냐"고 했다.
적금에 연 7%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은행의 '매직7적금'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은행 측은 당초 판매금액 2조5,000억원(계약액 기준)이 상품출시 3개월 만에 동이 나 추가 판매에 들어갔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매직7적금'의 지난 12일 현재 판매계좌 수는 26만5,000좌로 계약금액만 2조5,360억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의 관계자는 "7월 초 출시됐는데 석 달도 안 돼 지난해 전체 적금판매 실적만큼 팔았다"며 "계약액이 2조5,000억원이 넘어 그만 팔아야 하지만 고객들이 몰려 연말까지는 계속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매직7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4%이고 월 50만원까지만 부을 수 있다. 만기는 1년ㆍ2년ㆍ3년 중에 하나를 고르면 된다.
월 납입금액이 25만원 이하일 경우 전년도보다 300만원 이상 쓰면 2%포인트, 500만원 이상 사용하면 3%포인트를 추가로 얹어준다. 이 경우 각각 연 6%와 7%의 금리를 적용 받는다. 특히 우리카드 신규 이용고객은 지난해 카드실적이 0원으로 계산돼 손쉽게 연 7%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저축은행의 적금금리가 연 5~6%대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월 불입액이 25만원 초과 50만원 이하일 때는 지난해보다 500만원 이상 쓰면 2%포인트, 1,000만원 넘게 사용하면 3%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얹어준다.
우리은행의 고위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카드 마케팅비를 지원 받아 서민층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라며 "직장인이면서 우리카드를 신규로 가입한 고객이라면 '매직7적금'에 드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