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백화점·유통업계 카드사업자의 부당 영업 행위를 집중적으로 검사 또는 단속하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조만간 이들에 대한 전면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카드, 갤러리아백화점카드, 한섬카드가 대상이다. 회원 수만 200여만명에 달한다.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현대카드 등 기존 카드와 달리 자사 백화점과 전용 의류업체에서만 결제할 수 있는 자체 브랜드 카드로 자본금 20억원 이상이면 누구나 등록해 사업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백화점카드 등 유통업계 카드사업자의 경우 특별히 점검해본 적이 없는데 최근 들어 과도한 상술로 민원 소지가 커져 사상 처음으로 집중 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신한카드, 삼성카드, 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 등 기존 신용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업에 의거해 집중적으로 규제해왔으나 현대백화점카드 등은 유통업자로 분류해 별다른 관여를 하지 않았다.
이들 유통업계 카드사업자는 경품을 연회비 10% 이상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긴데다 과도한 부가 혜택으로 다른 신용카드 사업자의 접근을 막는 불공정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카드의 경우 신규 회원 신청 시 5,000원 또는 1만원짜리 쇼핑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5% 할인 e쿠폰 등도 제공해 백화점 이용 고객으로선 이 카드를 발급받을 수밖에 구조다. 횟수 제한 없이 친구를 추천하면 상품권을 추가로 주는 행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2011년에는 현대백화점카드가 쇼셜커머스 사이트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카드 모집 활동을 벌이다 문제가 되기도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카드도 마찬가지다.
신규 가입 후 3개월간 구매액과 상관없이 월 3회, 5% 할인 e쿠폰을 주고 3개월 이후에는 직전 3개월간 구매액이 있으면 월 3회, 5%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한섬은 여성의류업체로 ‘TIME’, ‘MINE’, ‘SJSJ’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너스 카드 형태로 고객에 특혜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단속에서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엄격히 제재해 자체 브랜드 카드사업자들의 불법 영업 행위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낼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규제 사각지대에서 수익을 챙겨온 유통업계 카드사업자들에 대해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어 대대적인 단속을 하기로 했다”면서 “위법 사항 발견 시 엄히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