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국내 주식 유망… 위험자산 비중 늘려야"

PB들이 권하는 투자전략<br>美 경기부양책·中 내수 성장 등 증시 모멘텀 커<br>본격 반등장 땐 레버리지 ETF 투자 해볼 만<br>안정성향 투자자는 스텝다운 ELS 유망


대내외 악재로 먹구름이 가득했던 국내 증시가 서서히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리스 재정위기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되면서 하반기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을 비롯한 자산시장은 어떤 흐름을 보일까. 국내 대표 증권사 5곳의 대표 프라이빗뱅커(PB)들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줄어들고 있고, 중국 긴축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는 하되 국내 자산 위주로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세라 미래에셋증권 WM 그랜드인터컨티넨탈 과장은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되고 주택ㆍ고용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되면 글로벌 증시의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자산인 주식자산의 매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홍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차장도 "미국의 경기친화적인 정책 유지와 중국의 내수성장에 힘 입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역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주식형 펀드 등 주식형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주식 직접 투자의 경우 단기적으로 주도주의 부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투자 시점을 정하기 어려운 만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주식 비중을 순차적으로 늘릴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대외 악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주식 비중을 늘리는 시점을 늦춰 잡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강경곤 삼성증권 송파지점 PB팀장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아직 존재하고 있는 만큼 3ㆍ4분기까지는 주가연계증권(ELS) 위주의 투자가 바람직하다"며 "본격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 시점은 4ㆍ4분기"라고 주장했다. 반면 송윤석 대우증권 PB Class 갤러리아 PB는 "하반기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에는 불확실한 요소들이 아직 남아 있어 주식 관련 자산 비중 확대에 신중을 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위험대비 기대수익률도 높지 않은 상태"고 지적했다.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는 주식 대비 위험도가 낮은 ELS, 상장지수펀드(ETF)가 복수의 추천을 받았다. 특히 일정 시점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측정해 조건에 부합할 경우 조기상환 하는 스텝다운ELS는 설문에 응한 모든 PB들이 투자유망 1순위로 꼽았다. 남흥식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PB팀장은 "대부분의 스텝다운형 상품이 기준 주가 대비 40~50% 하락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며 "저평가된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텝다운ELS를 골라 2~3차례에 걸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송 PB는 "시장 하락변동성 확대시 기초자산을 개별종목으로 선택한 상품은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지수(코스피200ㆍS&PㆍHSCEI 등)를 기초자산으로 한 스텝다운형 ELS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스텝다운형 ELS로 투자 위험을 낮췄다면 반등장에서는 레버리지ETF로 초과 수익을 내라는 조언도 나왔다. 송 PB는 "특정테마에 투자할 자신이 없다면 하반기 낙폭과대 국면을 활용해 레버리지ETF를 분할 매수하는 것도 투자수익률을 높여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올인'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일정 금액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분할 매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 팀장은 "국내 증시의 장기적인 성장세를 믿는 투자자라면 일반 지수형보다 레버리지ETF 투자가 적당하지만 한번에 지나친 배팅을 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ETF 투자 금액의 30%만 저점 분할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투자포트폴리오는 국내 60% 이상, 해외 40% 이하로 짜는 것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남흥식 팀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아시아 시장 내에서도 한국은 인플레에 상대적으로 강하고 기업의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자동차ㆍITㆍ조선ㆍ건설ㆍ화학 등 고른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만큼 장기 성장성에 투자할만하다"고 말했다. 4ㆍ4분기 이후에는 해외 투자 비중을 점차 늘려도 좋다는 견해도 있었다. 김 차장은 "국내주식형펀드 투자 비중을 늘리되 4ㆍ4분기 이후에는 긴축 완화가 예상되는 중국과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은 미국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중국 시장은 물가 안정으로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기모멘텀 약화와 중국의 긴축 등은 하반기 염두에 둬야 할 국내외 변수로 꼽혔다. 남 팀장은 "유럽의 재정문제가 재부각되면서 단기 조정을 거친다면 매수타이밍으로 활용할만하지만 미국ㆍ중국의 경기 변동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김 차장도 "중국정부의 긴축 강도에 따라 자국 내 소비심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한국 등 주변국의 수출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 긴축 정책 유지 여부를 살피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변수로 '유가'를 꼽은 박세라 과장은 "예상외로 고유가가 추세화될 경우 경기부양 효과가 반감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하반기 유가추이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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