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야권 연대 없이 독자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본격적으로 신당 창당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안 의원이 제1야당인 민주당과의 정면 승부를 선택하면서 10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야권 내 정개개편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의원은 26일 "후보 단일화 없이 후보를 내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10월 재보선을 신당 창당의 기점으로 삼은 셈이다. 민주당 역시 김한길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각자도생'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은 상태여서 10월 재보선에서 양측이 정면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까지 10월 재보선 대상 지역으로 확정된 선거구는 경북 포항남∙울릉과 경기 화성갑 등 두 곳이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지역구 의원에 대한 2심 재판까지 마무리된 인천 서구∙강화을, 인천 계양을, 경기 수원을, 경기 평택을, 충남 서산∙태안, 전북 전주 완산을, 경북 구미갑 등 일곱 곳의 지역구가 10월 재보선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 또는 수도권 선거구에서 안 의원 측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다면 야권 내 정개개편의 주도권을 안 의원이 쥐게 되면서 즉각 신당 창당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다만 안 의원 측이 '영입 1호'였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결별하는 등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10월 재보선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