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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탐사의 가치

NASA 명왕성 탐사 프로젝트의 부책임자 캐시 올킨 박사와의 인터뷰




지난 7월 뉴호라이즌호가 명왕성의 최근접점에 도달, 시속 4만8,000㎞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며 근접촬영에 성공했다. 이 사진을 보내기까지 뉴호라이즌호가 날아간 10년간의 여정과 앞으로의 활동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 파퓰러사이언스가 이번 명왕성 탐사 임무의 부책임자인 캐시 올킨 박사에게 모든 궁금증을 물어봤다.
Q. 명왕성 탐사가 왜 중요한가?
명왕성은 태양계 밖 카이퍼 벨트를 구성하는 천체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존재다. 카이퍼 벨트는 태양계의 냉장고다. 집으로 따지면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처박아 두는 다락방쯤 된다. 이런 원시 천체들을 관찰하면 태양계의 구조와 형성과정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Q. 10년 가까운 기다림이 힘들지는 않았나?
실제로 이 프로젝트에 10년 이상 매달렸다. 2006년 뉴호라이즌호를 발사할 때만 해도 2015년이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았지만 결국 오고 말았다. 우주선이 명왕성에 가까이 갈수록 새로운 모습을 보내왔는데, 시간을 느리게 흐르도록 해서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Q. 현재까지 무엇을 알아냈나?
명왕성은 정말 놀라운 천체다. 산들만 해도 매혹적이다. 적도 부근에서 높이가 3,500m에 이르는 얼음산이 발견됐는데, 얼음이 빙하가 되어 흐르는 듯한 모습도 볼 수 있다. 그것은 이 얼음들이 어디선가 솟구쳐 나오거나 명왕성 내부의 열기로 얼음들이 약간의 온기를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명왕성의 대기에서 높이 치솟은 안개도 봤다. 높이가 240㎞는 되어 보였다. 개인적으로 수년간 명왕성의 대기를 연구하면서 그곳에도 안개가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었다. 이번에 그 의문이 시원하게 풀렸다.
Q. 그 외에 발견하고 싶은 것은 없나?
뉴호라이즌호의 데이터를 모두 수신하기까지 1년이 좀 넘게 걸린다. 그래서 새로운 지형을 발견하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 또한 지구로 보내진 데이터들을 통해 명왕성 표면의 다양한 특징들을 만들어내는 분자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뉴호라이즌호의 다음 임무는?
뉴호라이즌호는 명왕성을 지나친 뒤 계속 우주를 항해 중이다. 유력한 차기 연구대상을 발견했는데, 카이퍼 벨트에 위치한 명왕성보다 작은 천체다. 우리는 이 천체를 대상으로 추가 임무를 제안할 예정이다. 이 천체를 탐사한다면 태양계의 싸늘한 변방에 무엇이 잠들어 있는지를 조금은 비밀이 풀릴 것이다.
Q. 명왕성의 행성 지위 박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명왕성을 행성으로 불러도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해왔다. 대기가 있고, 특이한 지형이 있고, 태양 주변을 궤도 운동하면서 위성도 갖고 있다. 이런 천체가 행성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REPORTED BY Eric Adams & Sophie Bushw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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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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