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를 기회로] 동부, 전기로제철·전자 분야 등 사업영역 확대

강용일(왼쪽부터) 동부화재 뉴욕지점장과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 제임스 린 뉴욕주 보험국장이 지난 2011년 10월 19일 뉴욕주 소재 가든시티 호텔에서 동부화재 뉴욕지점 개점식을 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부

모델이 지난 3월 출시된 동부대우전자의 2014년형 제습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부대우전자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은 동부그룹은 건설·물류·운송 중심의 사업구조를 금융·철강·전자 분야로 확대하며 재계 순위 18위의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기존 대기업 집단이 영위하지 않은 전기로제철·합금철·선재 등 철강·금속 분야와 농약·비료·종자 등 농업 분야, 시스템반도체·석탄화력발전 등 비메모리반도체·에너지사업과 같은 기간산업 중심의 업역을 개척해왔다.

이 같은 공격적인 업역 개척은 철강 수요 감소와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 재무구조 악화라는 위기를 초래했지만 동부는 기업가 정신과 벤처 정신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하고 기존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 진출해 현지인들을 상대로 큰 성공을 거둔 금융분야는 글로벌 금융회사를 목표로 약진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1984년 괌을 시작으로 2006년 하와이, 2009년 캘리포니아, 2011년 뉴욕에 연이어 지점을 개설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괌과 하와이에서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본토에 진출, 철저한 현지인 대상 영업활동을 전개하는 전략을 펼친 결과 지난해 2,000억원에 가까운 실적을 거두며 미주 지역 영업거점 확대를 위한 교두보 마련에 성공했다. 동부화재는 금융 선진국인 미국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부제철은 냉연사업을 기반으로 열연사업으로까지 진출해 일관제철기업으로 변신했다. 동부제철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고효율·친환경의 전기로제철 사업에 진출,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동부제철의 전기로제철은 고로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분의 1이나 적고, 에너지 소비량도 3분의 1에 불과한 미래형 제철방식으로, 철스크랩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고탄소강과 고장력강 등 특화제품을 생산하는데 적합하다. 최근 자동차용 강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고장력 강판 등 철강 시장이 고부가가치 특화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동부제철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전기로제철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고장력·고탄소강 특화제품을 바탕으로 철강산업을 휘감고 있는 불황을 극복해나갈 방침이다.

동부팜한농·동부팜흥농·동부팜바이오텍 등 동부의 농업·바이오분야 계열사들은 작물보호제와 비료 등 핵심 농자재 분야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종자·건강·바이오·해외 플랜테이션 등 연관분야로 사업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해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농업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동부는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종자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동부는 지난 2012년 IMF 외환위기 때 다국적기업에 매각됐던 흥농종묘와 중앙종묘를 모태로 하는 몬산토코리아의 종자사업을 인수해 동부팜흥농으로 거듭 태어나게 했다.

동부는 이를 바탕으로 종자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 다양한 품종을 육성하고, 기능성 식품 및 의약품 원료로 활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종자와 바이오작물 종자까지 적극 개발할 예정이다. 또 해외 적합 품종을 개발해 세계 종자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동부팜한농은 동남아 열대 우림지역을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 환경을 활용한 오일팜 플랜테이션 사업도 신수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동부건설은 발전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올해 안에 580MW급 2기 규모의 당진 동부그린발전소에 대한 EPC(시공·구매·설계) 계약 체결과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총 사업비가 2조3,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앞서 지난해 동부하슬라파워(1,000MW 2기)를 수주한 동부건설은 당진그린발전소를 합쳐 민간 최대 규모(3,160MW)의 석탄화력발전사업자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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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은 발전 EPC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해외 발전소 건설공사 및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또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사업, 개발사업, 환경사업 등에서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진행하고 향후 운영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향후 매출에서 운영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동부건설은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달성, 장기화되고 있는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개발 전문 건설사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대우일렉 등 인수 종합전자그룹 발돋움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아남반도체(현 동부하이텍)를 인수해 반도체 분야에 진출한 동부그룹은 로봇·전자재료·발광다이오드(LED) 사업으로 확대한데 이어 지난해 2월 대우일렉트로닉스(현 동부대우전자)를 사들여 종합전자그룹의 면모를 갖췄다.

동부는 첨단 반도체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경험을 토대로 가전과 로봇·LED·정보기술(IT) 사업 간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부품 위주로 운영돼 온 사업구조를 가전·로봇·LED 등 세트사업 중심으로 전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한층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자·반도체 계열사들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연관사업으로의 다각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기존 사업군인 냉장고와 세탁기·전자레인지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대우일렉트로닉스 시절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철수했던 TV·에어컨·청소기 제품을 새로 출시하는 등 사업군을 속속 복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 내로 기술력·제조원가·품질·디자인·A/S 측면에서 대형 업체들의 제품과 대등한 제품을 출시해 주요 시장인 중남미와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북미시장에서는 대형 거래선을 확보하는 한편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동유럽·중국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개척해 해외 매출 확대를 꾀한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1조7,582억원의 매출 중 80% 가량을 수출을 통해 올렸을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LED조명 및 부품 전문기업인 동부라이텍과 동부LED는 기존의 LED 사업 수직계열화 효과를 극대화해 영업과 제조원가면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특히 세계 60여개국 250개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조명의 비중을 확대하고 첨단제어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조명 사업기반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동부로봇은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 지능형 서비스 로봇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존 로봇사업을 기반으로 응용시스템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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