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한국통신등 총10억 투자/전공연 예약·발권·관객정보 제공국내 정보통신업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연극제 97 서울·경기」의 티켓전산망(가칭 티켓네트)이 오는 8월2일부터 가동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이 전산망을 통해 서울과 과천의 30개 매표소에서 총 94개 단체의 1백1편에 이르는 공연 티켓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게 돼 그만큼 문화와 접할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됐다. 총 10억원이 투입된 이번 전산망 개발은 한국휴렛팩커드와 한국통신, 한국오라클, 유로정보기술 등 정보통신업체들의 협력에 힘입은 것.
한국휴렛팩커드는 전산망의 핵심장치인 윈도 NT용 서버 1대와 PC 32대, 컴퓨터 주변장치 등 총 3억원에 달하는 관련장비를 협찬했으며 한국통신은 서버가 있는 중앙통제소를 포함해 총 31개소의 전용망을 무상지원했다. 또 한국오라클은 NT관련 소프트웨어를,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유로정보기술은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했다.
이번 전산망 구축은 연극계를 비롯한 공연예술계의 오랜 숙원 사업. 연극제 기간동안 23개소에 달하는 공연장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 원하는 공연의 좌석을 예매할 수 있게 됐다. 또 공연일정과 진행상황을 알 수 있고 관객에 대한 정보 공유와 결산관리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대비해 전국의 공연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사업의 첫발을 내딛었다는 것이다.
「세계연극제 97 서울·경기 조직위」 사무국의 오정학 마케팅실장은 『이 시스템으로 관객과 공연 정보에 대한 총체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가능해짐으로써 공연계의 경영합리화를 촉진하고 정부의 장기적인 정책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연극협회는 세계연극제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매표소를 50여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체부 산하 문예진흥원도 공연과 영화관, 체육관 등을 총망라하는 「종합 티켓발권 시스템」을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는 8월4일까지 참여업체들의 제안서를 받으며 9월부터는 구체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간다. 이 종합망이 구축되면 「티켓네트」는 자연스럽게 이에 흡수될 전망이다.
이번 전산망개발에 참여한 업체들은 「기업의 문화지원」을 통한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연간 1백억원으로 추산되는 티켓발권 시장의 선두자리를 차지한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향후 문예진흥원의 프로젝트 참여기업으로 선정되는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포석이다.
한편 세계연극제는 국제극예술협회(ITI)가 공인하는 전세계 공연예술인의 올림픽으로 90여개국의 대표적인 연극·무용·오페라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최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