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카드 음원사이트 개설

음악사이트 현대카드 뮤직<br>국내외 가수 음원 판매<br>한남동에 공연장 건설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자회사인 현대카드를 통해 음원사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차크 펄만, 플라시도 도밍고, 스팅, 레이디 가가 등 해외 유명 뮤지션 초청행사를 활발하게 전개해왔던 현대카드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형 음악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3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5월 국내 인디음악인 지원용으로 공개했던 온라인 음악사이트 '현대카드 뮤직'에서 최근 기성가수들의 음악까지 본격적으로 취급하며 사업확대하고 있다. 인디음악도 취급하고 있지만 싸이, 2NE1, 보아 등 기성 국내음악은 물론 해외음악과 클래식 등의 음악도 유료로 팔고 있다. 이 사이트는 당초 현대카드가 국내 인디음악인들을 위한 음원 프리마켓으로 내놓은 것이다. 인디아티스트들이 원하는 가격으로 자신들의 음원을 판매하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스타일의 인디음악을 접할 수 있는 음악 유통공간이라는 점에서 기성 음악사이트와 차별성이 있었다. 현대카드도 현대카드 뮤직에서 나오는 판매수익은 전액 음원등록자에게 돌려주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혀왔다.


'현대카드 뮤직'의 수익사업화 행보는 지난달 18일부터 그룹사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발매 10주년 기념 음반을 독점판매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음악 소비자들은 현재 봄여름가을겨울의 새 앨범에 수록된 19곡의 노래를 현대카드 뮤직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인디음악인 지원을 내세웠지만 결국 기존 상업용 음악사이트인 멜론, m-net과 유사한 사업구조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카드의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음원사업에 실질적으로 진출할 경우 멜론을 운영하고 있는 SK그룹, m-net을 운영하고 있는 CJ그룹 등과 대기업간의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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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는 또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근에 500석 규모의 공연장 건설 공사에도 착수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수차례 설계변경과정을 거쳐 음악은 물론 공연사업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다목적 공연장으로 최종 방향을 잡고 최근 공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몇몇 대기업들이 메세나 활동을 수익사업으로 전환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경계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승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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