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 삼성전자 갤럭시S5 협력업체인 디에이피 안성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디에이피 주가가 급락했다.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코리아써키트는 삼성전자에 대한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모처럼 급등했다.
10일 갤럭시S5의 메인기판(HDI)용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 디에이피는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2.59%(840원) 떨어진 5,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쟁업체인 코리아써키트는 6.28% 올랐다. 이번 화재는 삼성전기(-0.44%), 대덕전자(-1.72%) 등 다른 경쟁업체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PCB업계에 따르면 디에이피의 안성공장 3층은 전소돼 재건축이 불가피하며 1층과 2층 역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이물질이 유입돼 장비 사용이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에이피는 안성과 안산에 PCB 생산공장이 있는데 안성 공장의 생산능력은 디에이피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으로 알고 있다"면서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로 디에이피가 400억원 수준의 보험금을 지급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화재로 디에이피의 경쟁업체가 PCB 공급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 출시도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2~14개 업체에서 PCB 공급을 받고 있어 디에이피 화재로 경쟁업체의 공급량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 갤럭시S5에 들어가는 PCB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공급선 조정이 가능하고 경쟁업체가 부족분에 대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갤럭시S5는 4월11일 출시 예정일까지 차질 없이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화재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삼성전기·코리아써키트·대덕전자 등 HDI용 PCB를 생산하는 업체들이다.
코리아써키트 관계자는 "경쟁업체가 당장 가동을 멈춘 상태이기 때문에 생산 차질을 빚은 물량에 대해 일부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만 삼성전자 측이 공급량을 늘려달라고 요구한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