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KOTRA)는 중미 지역의 무역관을 통해 현지 진출기업, 교포기업, 바이어 등 주요 관계자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종합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FTA에서 가장 크게 기대되는 부분은 관세인하에 따른 우리 기업의 가격경쟁력 제고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중미 6개국은 제조업이 발달되지 않아 공산품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 미국, 일본, EU 등 주요 국가들의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상품에 관세인하 효과가 주어질 경우 경쟁국에 앞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파나마와 과테말라에서는 타이어에 10~15%의 고관세가 붙는데, 한·중미 FTA로 관세인하가 적용되면 최대 경쟁국인 중국·일본과의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테말라에 진출한 국내 물류기업 관계자는 “한국산과 중국산의 가격 격차는 30% 정도인데, 이번 FTA가 체결되면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부 품목에서는 경쟁국들이 이미 관세인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FTA가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코스타리카의 차부품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 시장에서 중국, 멕시코, 미국 등 주요 경쟁국들은 무관세로 수출 중인데 비해 우리 상품에는 23∼4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경쟁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또 파나마의 차량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주요 경쟁국인 미국산에는 관세가 적용되지 않지만, 한국산에는 15%의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FTA 체결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는 중미 6개국이 이미 여러 나라와 FTA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코스타리카와, 대만은 과테말라, 니카라과, 파나마와 이미 FTA를 발효했으며, EU 및 미국은 6개국 전체와 FTA를 체결했다.
이번 FTA의 효과가 특정국과의 경쟁이나 중소기업에만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미시장에 테이프를 수출 중인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는 “15%에 달하는 관세인하 효과가 있더라도 가격 차이가 현격한 중국산과의 경쟁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3M과의 경쟁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지 진출 대기업 관계자는 “이번 FTA가 체결되면 제품을 제3국에서 생산하는 대기업 보다는 한국에서 직접 수출하는 중소기업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중미 6개국의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중남미 전체의 성장률 전망치인 0.5%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이들 6개국이 신흥 수출유망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중미 6개국으로의 우리나라 수출 실적은 37억6,300만 달러, 수입 실적은 12억3,7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