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금투업계 하반기 400여명 채용… CEO가 원하는 인재상은

끈기형,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근성·뚝심 갖고 노력해야"

창의형,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관행 벗고 고객 생각하라"

충성형,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스펙보단 로열티가 중요"

실천형,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 "개척정신·열정으로 도전"





금융투자업계가 올 하반기 공채를 통해 300~400명가량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증권업황 침체로 수년간 닫았던 채용문을 다시 여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채용에 대한 관심이 크다. 특히 최고경영자(CEO)들은 '노력형'에서부터 '창의성' '로열티' 등 선호하는 인재상이 뚜렷하게 나뉘어 그에 따른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100여명의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오는 18일까지 서류접수를 받는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인백기천(人百己千·남이 백번 노력하면 나는 천번을 노력한다)'의 인재 철학을 갖고 있다. 유 사장은 "금융업은 성적에 따른 보상은 확실하지만 내성과 끈기가 없다면 견디기 힘든 일"이라며 "갑·을·병 말고 '정'의 입장에서 열정과 근성·뚝심으로 자기의 스토리를 만들며 노력에 노력을 다하는 인재를 추구한다"고 전했다. 유 사장은 지난 9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11일 고려대, 14일 서울대, 15일 한양대에서 열리는 'CEO와 함께하는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여해 유능한 인재찾기에 나선다.


삼성증권(016360)은 14일까지 서류접수를 받는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생각만으로 끝나지 않고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삼성증권은 '컨설팅형 자산관리 비즈니스'라는 고객중심경영을 경영목표로 내세우고 있어 현재의 증권업계 관행에서 벗어나 철저히 고객중심으로 생각할 수 있는 '창의성'과 '강한 실천의지'를 가진 인재를 원한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KDB대우증권(006800)은 10월 초 하반기 공채절차를 시작한다. 예년에 비해 2배가량 많은 60~70명가량을 채용할 예정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은 평소 젊은 직원들에게 "엄마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모님의 보호에서 벗어나 독립성이 강한 인재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독보적 프라이빗뱅커(PB) 하우스'를 대우증권의 미래로 제시한 만큼 실력 역시 뒷받침돼야 한다. 게다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매각이 진행되는 만큼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 DNA'를 갖고 있으면서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11월 예년과 비슷한 30명가량을 뽑는다. 1월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뒤 첫 자율채용이다. 최경수 이사장은 평소 '스펙(Spec·specification)보다는 회사를 위해 충성할 수 있는 로열티가 강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앞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면서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단순히 한국거래소를 넘어서 국내 자본시장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화·하이투자·대신증권(003540) 등은 아직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하반기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003530) 사장은 평소 '자기 생각을 글로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어 이번 채용에서 글쓰기 능력을 중점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실제 주 사장은 5월 언론사의 편집국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애널리스트 보고서와 기업설명(IR) 자료 등의 문서를 더 쉽게 작성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은 평소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의 '빙하시대에서 살아남은 자들' 이야기를 즐기며 도전하는 실천적 열정을 가진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빙하시대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햇볕을 찾아 달아난 사람들이 아니라 옷과 불을 만들며 생존방식을 터득한 사람들인 것처럼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도 개척정신과 열정적인 노력을 하는 인재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요구한다. 고객에게 높은 신뢰를 줘야 하는 금융기관의 직원답게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고 스스로에게는 더욱 엄격한 '윤리의식'을 적용하는 인재를 원한다는 설명이다.

김연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