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아리랑 뿌리 찾아 시베리아로 간 '꽃보다 할배'

■ 누이야, 시베리아에 가봐

이정면·서무송·이창식 지음, 이지출판 펴냄


한민족의 뿌리를 찾고 싶었다.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인 바이칼 호수에 서고 싶었다. 그래서 90대 두 지리학자와 60대 전직 부행장이 시베리아로 떠났다.

'누이야, 시베리아에 가봐'는 춥고 척박한 땅인 시베리아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3명의 노신사의 시베리아 답사기를 담은 책이다.

여행은 '아리랑에 빠진 90대 노학자, 아리랑 로드 6,000km 대장정 떠나겠다'는 이정면 유타대 지리학과 명예교수에 관한 기사에서 시작됐다. 이 교수는 아리랑 대장정 답사를 다녀와서 이미 출간한 영문판 'Arirang of Korea : Han, Sorrows and Hope'에 중앙아시아로 추방된 고려인의 한 많은 아리랑과 그들의 삶의 애환을 더해 '영문 아리랑 완결판'을 내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처음 기사가 보도되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많았지만, 대장정 계획이 구체화되고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하나둘 떨어져 나갔다. 결국 아리랑 로드 대장정 6,000km 기획자인 이정면 교수 혼자 남았다.

관련기사



이 교수의 50년 지기인 서무송 교수는 동료의 꿈이 좌절되는 걸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지병이 있는 그는 의사와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행하기로 작정했다.

이정면 교수의 기사를 본 우리은행 부행장을 지낸 이창식씨가 참여하며 삼총사가 된 이들은 시베리아로 떠났다.

책에는 어떻게 해서 '갈 수 없는 여행'을 갈 수 있었는지, 러시아 현지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우리 한민족은 과연 어디에서 온 민족인지, 우리 민족의 역사적·종교적 정체성, 우리 민족의 이동과 관련된 아리랑의 유래와 기원 등이 실려 있다.

세 사람이 계획했던 6,000km 중앙아시아 아리랑 답사 계획은 3,000km로 단축됐지만, 이들은 이번의 탐사 경험을 살려 올 10월에 아직 남은 아리랑 로드 대장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지역의 3,000km 대장정을 기필코 떠날 예정이다.1만5,000원


박성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