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의 「롱스」광고는 개미가 커피잔에 걸터앉아 투덜거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개미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부스러기 하나도 흘리지 않냐』며 불평이다. 먹을 게 없는 개미는 마침내 집을 떠나지만 멀리 가지도 못하고 황혼무렵에 바로 집밖 우체통에 쓸쓸히 앉아있다. 이 때 개미가 갑자기 『오뉴』라고 외치자 신제품 「오뉴」가 머리 위로 떨어진다. 「롱스」가 없으니 대신 「오뉴」라도 먹자는 식이다.이 광고는 금강기획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우선 수백장의 엄지손톱을 그린 뒤 1차로 10개안을 선정했다. 다시 이를 기쁘고, 슬프고, 화난 표정을 스케치해 최종 확정했다. 이 개미캐릭터에 입체감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주기 위한 렌더링(RENDERING)작업을 거쳤다. 여기에는 헐리우드 영화의 특수효과제작에 쓰이는 실리콘 그래픽스사의 컴퓨터그래픽 전용 컴퓨터를 사용했다.
개미목소리는 외모가 가장 닮았다는 이유로 인기개그맨 신동엽이 선정됐다. 하지만 의외로 신동엽이 너무 평범한 얼굴이어서 캐릭터로서의 특징을 잡아내기가 힘들었다. 제작진은 고민끝에 캐릭터 자체를 귀엽고 깜찍하게 만들고 신동엽의 특징(눈을 반쯤 감고 턱을 올린 채 쫑알대는 모습)을 살려나가기로 방향을 세웠다.
개미편 제작에는 모두 8주라는 시간이 걸렸다. 대개 본촬영에서 편집까지 2~3주면 끝나는 것을 감안하면 3배 정도 시간이 더 걸린 셈이다.
금강기획은 이 광고가 인기있다고 보고 후속편을 준비중이다. 다음에는 불쌍한 개미가 롱스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또 등장하는 개미를 본격적인 캐릭터로 육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