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인 ‘미국 원조 재단’(Giving USA Foundation)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들의 자선 기부금은 3,584억 달러(약 401조1,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의 3,552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규모이다.
미국인의 자선 기부금은 2008년 터진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9년에는 3,030억 달러로 감소했지만, 2010년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5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기부금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더라도 전년보다 5.4% 증가한 것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1%에 해당한다. 지난해 기부금 중 개인이 낸 금액은 2,585억 달러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부부(19억 달러), 얀 쿰 왓츠앱 창업자(5억5,600만 달러), 션 파커 냅스터 공동창업자(5억5,000만 달러) 등이 거액을 낸 개인 기부자들이다.
기부금 용도별로는 예술·문화·인권 관련 기부금이 7.4% 증가해 최고 증가율을 보였으며 교육·환경·건강 등에 투자되는 기부금은 3∼5% 늘었다.
유일하게 외국 지원 기부금만 3.6%의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로 말미암은 피해가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인들의 기부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헤지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존 폴슨이 하버드대 역사상 최고액인 4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이날 뉴욕시장 출신인 마이클 블룸버그는 코넬대 테크(Tech) 캠퍼스 건립에 1억 달러를 내 놓았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