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금속 등이 미국 달러화 약세와 경기회복 조짐을 재료로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에서 12월 아라비카 커피 선물은 파운드당 1.8% 오른 1.454달러에 거래돼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은 최근 콜롬비아 커피원두재배업체연합(FNC)이 2009~2010년 수확량 전망치를 5억6,400만㎏에서 5억2,800만㎏으로 줄인 데 따른 것이다.
콜롬비아의 연평균 커피 수확량이 7억2,000만㎏임을 감안하면 올 수확량은 현저하게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올 들어 이미 30%가량 올랐다.
설탕 가격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작황 악화로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선물거래소(ICE)에서 3월 설탕 선물은 1.2% 오른 파운드당 24.19센트를 기록, 올해만 해도 90%의 상승세를 보였다. 코코아 선물 가격도 톤당 0.98% 상승한 3,305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15개월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제유가에 묻혀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던 주요 광물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12월 만기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2.10센트(4.3%) 급등한 2.9665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8월 말 기록한 연고점(2.989달러) 수준에 육박했다.
특히 이날 상승은 페루와 칠레 주요 광산의 파업 가능성에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 경제가 완연하게 회복되고 있어 구리 공급이 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앤드루 닐 포겔닐파트너스 연구원은 "현재 상품시장은 증시 등 다른 투자처와 비교할 때 거품이 없다"면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상품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