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무인주행 친환경차 개발에 구슬땀

■ 현대모비스 R&D 컨트롤타워 '전장연구동' 가보니<br>인포테인먼트 기능 제공에 초점… 2015년까지 1조8,000억 투자<br>전장 매출 비중 7년내 20%로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지능형 차량 부품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소리가 좀 큽니다. 귀를 막아주세요.” 귀를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잠시후 앞좌석에 더미(마네킹)을 앉힌 자동차 모형이 레일 위에서 시속 60km로 밀려나면서 ‘빵’ 하고 에어백이 터지는 굉음이 울렸다. 차량이 충돌의 충격과 함께 적시에 에어백이 터지는지, 좌석벨트가 적절하게 고정되는지 측정하기 위한 시험이다. 16일 찾은 경기도 용인의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구석구석에서는 에어백뿐만 아니라 수백 가지의 시험이 이뤄지고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용인 기술연구소 내에 새로 설립한 ‘전장연구동’을 공개했다. 600억원이 투입된 전장연구동은 차량에 들어가는 각종 전기전자장치와 친환경차 부품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4만㎡(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섰다. 각종 첨단 IT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한 ‘스마트카’,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차가 미래의 자동차로 꼽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장연구동은 현대모비스의 R&D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다.


이 곳에서 만난 백정국 기술전략팀 수석연구원은 “현대모비스 R&D의 방향은 스스로 운전하고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는 친환경 차량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같은 미래형 자동차가 2025년께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핵심은 운전자와 보행자, 다른 차량과 장애물 등의 움직임을 샅샅이 파악하는 센서와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다. 예를 들어 어두운 도로에서 전방에 보행자의 움직임이 센서에 감지되면 자동으로 빛을 비춰주는 ‘스포트라이트(Spot light)’ 등이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전장연구동의 21개 첨단 전용시험실에서는 이를 연구하는 개발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15년까지 1조8,000억원을 R&D에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외 연구소 인력도 1,800명에서 2015년까지 2,300명으로 늘린다. 용인 기술연구소가 컨트롤 타워를 담당하고, 북미ㆍ유럽ㆍ중국ㆍ인도의 현대모비스 해외 연구소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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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장 부문의 경우 올해 8.5%인 매출 대비 투자규모를 2015년까지 10%로 확대할 예정이다. 매출 대비 규모로는 해외의 선두주자들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현대 모비스 전체 매출(올해 26조원 전망)의 10% 가량인 전장 부문 매출은 오는 2020년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인 이봉환 부사장은 “전장연구동을 추가로 건설하면서 기계와 전자장치를 융합한 제품, 친환경차 핵심부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글로벌 선두업체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자동차 부품업체 순위에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3년 36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위까지 도약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세계 5위를 노리고 있다.

사진설명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지능형 차량 부품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중장기 R&D 전략

투자 규모ㆍ인력 확대 ․2015년까지 총 1조8,000억원 R&D투자 ․전세계 연구인력 2,300명으로 확대
R&D 목표 ․기존 기계시스템과 첨단 전자기술 융합, 핵심 기술 국산화 ․친환경자동차 핵심기술 선점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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