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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고와 탱고의 공통점은 둘 다 억압받던 사회 소외 계층들의 음탕한 몸짓과 소리로 여겨져 한때 금기시 됐던 춤과 음악이라는 것. 이제는 둘 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춤으로 보는 플라멩고와 음악으로 듣는 탱고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잇달아 열린다. ◇일본에서 꽃피운 플라멩고의 정열=스페인 현지에서 더욱 유명한 일본의 플라멩고 전문무용단 ‘코마츠바라’ 무용단과 아르헨티나 교포 출신의 탱고 듀오 ‘오리엔 탱고’가 내한공연을 한다. 첫 내한공연인 코마츠바라 무용단의 공연은 스페인 전통 플라멩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 창작성 강한 것이 특징. 일본 1세대를 대표하는 무용수 겸 안무가인 요코 코마츠바라는 69년 창단 이후 스페인 왕궁에서 공연할 정도로 인정 받았으며, 그의 창작 플라멩고는 일본외에도 유럽과 미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코마츠바라 무용단의 주역 댄서들과 세계적인 플라멩고 무용수 안토니오 마르케스가 호흡을 맞춘다. 첫 무대를 장식할 ‘카르멘의 사랑’는 오페라 카르멘이 아닌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원작소설을 토대로 요코 코마츠마라가 직접 안무한 작품. 카르멘의 죽은 영혼이 화려했던 사랑을 회상하는 독무로 시작해 불꽃 같은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펼쳐보인다. 이어 정통 플라멩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신비와 정열의 플라멩고’가 이어진다. 무용수의 손뼉과 발구르는 소리가 노래와 기타 연주와 어울리면서 단순한 춤이 아니라 소리로 말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아시아에서 꽃피운 플라멩고의 정신을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마음으로 느끼는 뜨거운 플라멩고의 세계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월 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원~6만원. (02)518-7343 ◇‘라스트 탱고 인 서울’=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탱고 페스타’로 관객들의 뜨거운 갈채를 이끌어낸 아르헨티나 교포 출신의 탱고 듀오 ‘오리엔 탱고’가 앵콜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아르헨티나로 돌아가는 고별 콘서트다. 이 콘서트는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대형 무대에서 펼쳐진 지난 4차례의 공연과 달리 420여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펼쳐져 오리엔탱고의 팬들에게는 좀 더 가까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오리엔탱고는 아르헨티나 교포 출신의 76년생 동갑내기 정진희(피아노),성경선(바이올린)으로 이뤄진 듀오로 풍성한 감정을 표출하는 정통 탱고와 달리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빚어내는 서정적이고 세련된 탱고를 선보여왔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의 국립음악홀에서 탱고의 거장 아스트라 피아졸라의 작품을 연주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시로부터 공식 탱고밴드로 지정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월 24일~26일까지. 백암아트홀 (02)599-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