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륵사, 백제 귀족출신 왕후가 창건

문화재硏, 유물 500점 발굴… 선화공주 설화 허구 가능성


국보 제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를 아내로 맞은 서동왕자가 훗날 백제 무왕(武王ㆍ600~641년 재위)이 되어 왕비를 위해 용화산 아래 지은 것으로 전해져 왔다. 하지만 당시 백제의 적국인 신라의 공주가 왕후가 된 것에 대한 역사학계의 시각은 회의적인 면도 있었다. 미륵사는 왕후에 오른 백제 귀족인 좌평 사택적덕의 딸이 발원해 창건된 것을 입증하는 유물이 미륵사지 석탑을 보수 정비하는 해체 작업 중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 연구소(소장 김봉건)는 ‘금제 사리기’ 등 500여점에 달하는 국보급 유물이 출토됐다고 19일 밝혔다. 출토된 사리장엄구에는 무왕 재위 시대인 서기 639년 기해년 왕의 지원 아래 왕후가 백제의 안녕을 기원하며 익산 미륵사를 창건했다는 ‘삼국유사’ ‘삼국사기’의 내용이 명시돼 있다. 다만 그 주체가 설화의 주인공 선화공주가 아닌 백제 귀족의 딸이라는 점이다. 이로써 서동과 선화공주의 설화가 허구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동반 발굴된 문화재들은 당시 금속공예 및 서체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주요 자료이며, 이번 고고학적 성과는 무령왕릉 발굴과 능산리 금동대향로 조사와 함께 백제 문화의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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