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미래에셋생명의 최현만(사진) 수석부회장이 18일 "해외자산 운용의 강점을 살려 규모보다는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화63시티에서 열린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공모희망가 범위가 당초 기대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지적에 대해 "공모가가 적당한 수준에서 형성돼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주는 것이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더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공모희망가격 범위는 8,200~1만원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주당 1만2,000원에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희망공모가 범위의 최상단인 1만원보다 2,000원 낮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영진이 지난 2012년 받은 스톡옵션(자사주 매입 권리) 기준은 주당 1만7,000원이다. 경영진이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이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상장 이후에 주가를 70% 이상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최 부회장은 "보험업이 과거에 비해 낮게 평가되고 있지만 고령화·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기 때문에 여전히 성장성이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 IPO 태스크포스 팀장인 곽운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험업에 대한 주식시장의 평가가 전반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공모가를 무리해서 높이 잡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상장 이후 실적 개선을 통해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대기물량(오버행) 우려와 관련해서도 최 부회장은 "주당 상환가격(1만4,200원)이 공모가 수준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시장에 물량으로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1년 1,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상환전환우선주 704만2,253주는 마이인베스트가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다음달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은 3조9,283억원, 영업이익은 1,5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은 오는 29~30일 진행된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씨티글로벌마켓증권·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