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많이 나누는 사람이 진짜 부자"

77세 허위덕 할머니 20년간 모은 쌈짓돈 1억 쾌척

20년간 모은 1억원 쾌척, 77세 허위덕 할머니

경기도 군포에 사는 77세의 할머니가 20년간 차곡차곡 모은 쌈짓돈 1억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쾌척해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군포에 사는 허위덕(77·사진) 할머니가 현금으로 1억원을 모두 기부, 경기 77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는 "3년 전 남편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뒤로하고 홀연히 떠나는 것을 보면서 인생이 참 허무했다"며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지만 떠날 때 기부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선뜻 큰돈을 내놓았지만 할머니의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서울에서 셋방살이하며 자녀의 학용품을 사주지 못해 울면서 등교하는 자녀의 뒷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눈물을 훔친 날도 많았다. 지금껏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 한 채 가져본 적 없다는 허 할머니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부를 마다하지 않는 선행사례들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그는 "신문에 초등학교도 못 나온 분과 경비 일을 하며 어렵게 사는 분이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이분들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많이 갖는 것보다 많이 나누는 사람이 부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할머니의 기부 결심에 네 명의 아들도 모두 "역시 우리 엄마"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허 할머니는 "기부를 하고 나니 눈물이 날 정도로 뿌듯하고 기쁘다"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돼 내 인생에 큰 자부심이 생겼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지난 20년간 적금을 부어 한푼 두푼 꼬박꼬박 모아온 허 할머니의 뜻에 따라 사정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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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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