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3D 프린팅 전문기업 이오이스 "나를 쏙 빼닮은 피규어에 홀딱 반했어요"

카메라 100대로 1초만에 스캔

세상 하나뿐인 '분신'으로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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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이스 직원들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에 있는 사무실에서 자신의 피규어를 보며 웃고 있다. 가운데 사진은 스튜디오. /사진제공=이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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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이스 직원들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에 있는 사무실에서 자신의 피규어를 보며 웃고 있다. 가운데 사진은 스튜디오. /사진제공=이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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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이스 직원들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에 있는 사무실에서 자신의 피규어를 보며 웃고 있다. 가운데 사진은 스튜디오. /사진제공=이오이스

21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이 찾아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살림터 내 이오이스(IOYS) 스튜디오. 원통형으로 설치된 부스에 들어서니 100대가 넘는 고해상도 DSLR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사람이 부스 중간에서 포즈를 잡으면 1초 만에 100여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스캔한다. 촬영한 사진을 기초로 3D 설계도를 그리고 이것을 서울 구로구에 있는 이오이스 본사에 보내면 3D프린터가 15~30cm정도 크기의 피규어를 만들어 낸다. 자신의 모습을 귀여운 피규어로 남길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제형 이오이스 대표는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3D프린터 기술을 상업화 해 보자는 생각에 지난해 창업했고 올해 기술보증기금 대출보증과 추가투자를 받아 사업화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전국에 추가로 지역별 매장을 확대하고 판매 가격을 낮춰 3D 피규어를 대중화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시장에서 이오이스를 주목하는 것은 다른 업체들보다 기술 수준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경쟁업체는 피규어를 만들기 위해 피사체를 스캔하는 데 10분 이상 걸리지만 이오이스는 100대가 넘는 고해상도 DSLR 카메라를 사용해 1초만에 스캐닝을 해낸다. 이오이스의 기술을 바탕으로 하면 기존에 하루에 두세 개 정도 만들던 피규어를 30개나 제작할 수 있다. 피규어 제작 후 색상을 입히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3D 프린팅을 할 때부터 전체 색상을 입혀 더 사실적이다.

하지만 기술보증기금의 자금 지원이 없었더라면 김 대표는 이 기술을 사업화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오이스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지난 9월 11억원 규모의 대출보증을 받아 1억원에 육박하는 고성능 3D프린터를 7대 구입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김 대표는 "창업 이후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창업자금을 소진해 재무적으로 압박을 받았는데 기술보증기금이 우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11억원 규모의 대출보증과 10억원 규모의 보증연계투자를 실시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기술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금융 제도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10월30일부터 11월20일까지 금융위원회가 기술금융 제도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6.3%가 앞으로 기술금융을 다시 이용하고 싶고 82.3%가 주위에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오이스는 앞으로 전국에 매장을 확대해 3D피규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 점유율이 70%인데 국내 고객 매출 확대에 당분간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현재 동대문디자인프라자에 이어 올해 안에 제주 바오젠거리에 지점을 내고 내년까지 전국에 매장을 20개까지 확장하는 게 목표다. 대기업과의 계약체결을 통해 대기업 임원들의 퇴임이나 승진을 기념한 피규어 제작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해외진출도 추진한다. 중국, 스위스, 두바이 바이어들이 프랜차이즈 입점을 요청해 검토 중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한류스타와의 세트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15cm 기준으로 가격이 15만원 정도인데 소재 국산화와 솔루션 자동화를 통해 판매 가격을 낮춰 보편화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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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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