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PetroChina)가 전 세계 50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올해 'FT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페트로차이나가 3,293억 달러의 시가총액으로 지난해 1위였던 미국의 석유화학회사인 엑손모빌을 130억달러 차이로 밀어내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31일 보도했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가 2569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으며, 중국 공상은행(2,464억 달러), 미국 애플(2,131억 달러), 호주 철광산회사인 BHP-빌리턴(2,099억 달러), 미국 월마트와 버크셔 헤서웨이, 제너럴 일렉트릭, 중국 차이나 모바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0위권 안에는 호주업체인 BHP-빌리턴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과 미국기업이 차지했다. FT 글로벌 500대 기업 명단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맥을 추지 못했던 은행들이 전세계적인 대규모 재정자금 투입, 금융시장 안정책 등에 힘입어 다시 약진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글로벌 500대기업의 은행업종 시가총액은 금융위기에 따른 주가 폭락 여파로 1,937억달러까지 내려앉았지만 올해는 2배 이상 늘어난 4,03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세계 500대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23조5,000억 달러로 지난해(15조6,000억달러)에 비해 50%나 늘어났다. 이처럼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