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승부 번복' 체면 구긴 심판들 결국…
'허수아비 심정' 유도 심판 보이콧 움직임조준호 판정 번복 후폭풍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승부 번복' 후폭풍이 심상찮다. 최대 피해자인 조준호(24ㆍ한국마사회)는 동메달을 받아들였지만 권위가 땅에 떨어진 심판들이 들고 일어나는 분위기다.
30일(이하 한국시간) 대한유도회 관계자에 따르면 런던 올림픽 유도 심판들 사이에서 보이콧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 국적의 한 심판은 "심판위원장의 로봇이 되고 싶지는 않다"며 짐을 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난 29일 열린 남자 유도 66㎏급 8강이었다. 조준호와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의 경기에서 3심 전원이 조준호의 도복색인 파란색 깃발을 들었다. 하지만 이때 매트 밖에 있던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스페인) 심판위원장이 3심을 불러 세워 번복을 지시했고 3심은 원래의 판정을 뒤엎고 흰색 깃발을 들었다. 바르코스 위원장은 경기 중 나왔던 일본 선수 에비누마의 되치기 기술을 판정에 반영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가까이에서 경기를 보고 판단한 3심의 결정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다.
한편 심판위원장의 개입으로 판정승한 에비누마도 경기 후 "조준호가 이긴 게 맞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