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획기적 기획으로 대박 터트린 그 사장

비슷한 서비스론 성공 못해 홈피 개설·서버 관리 특화 호스팅 브랜드로 승부



심플렉스인터넷 직원들이 레저 휴가를 이용해 찾은 겨울 스키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심플렉스인터넷


획기적 기획으로 대박 터트린 그 사장
[CEO&Story]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비슷한 서비스론 성공 못해 홈피 개설·서버 관리 특화 호스팅 브랜드로 승부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심플렉스인터넷 직원들이 레저 휴가를 이용해 찾은 겨울 스키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심플렉스인터넷










업계 최초 원클릭 서비스 카페24 쇼핑몰 솔루션 선봬 年 20% 이상 성장세 보여"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끊임없이 의문 가져야 성공"

"온라인 창업은 아직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블루오션'입니다. 온라인 비즈니스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원클릭' 파트너사로서 지속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겠습니다."

이재석(44ㆍ사진)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국내 벤처붐이 불던 지난 1990년대 말 신생사업에 뛰어든 벤처 1세대로 '카페24'라는 브랜드를 통해 국내 전자상거래 호스팅과 쇼핑몰 솔루션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련 분야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호스팅은 개인이나 기업의 홈페이지 개설부터 서버 관리 등을 대행하는 서비스다. 호스팅 브랜드인 카페24는 특히 개인 쇼핑몰 홈페이지 제작과 관리ㆍ결제 등에 관련된 각종 쇼핑몰 솔루션을 선보이며 업계 1위로 도약했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컴맹' 수준의 창업자라도 온라인쇼핑몰을 손쉽게 개설, 유지할 수 있도록 각종 기술 및 관리 서비스를 선보여온 것.

2000년대 전후 우후죽순 격으로 등장했던 숱한 벤처기업들이 이제는 몇몇 선점업체를 제외하곤 이슬처럼 사라져버린 상태다. 심플렉스인터넷이 냉혹한 경쟁환경에서 살아남아 13년차의 국내 중견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확실한 체계'와 '통계'에 바탕을 둔 이 대표의 물리학도다운 사고방식 덕분이다. 순수 학문 전공자와 잘 맞지 않아 보이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은 것도 전략적ㆍ체계적 사고방식 덕분인 것 같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대표도 벤처사업 초창기에는 당시 대부분의 신생 벤처기업과 마찬가지로 인터넷과 관련된 웬만한 사업에 다 손을 댔다. 인터넷커뮤니티ㆍ웹진ㆍ채팅ㆍ뉴스ㆍ온라인쇼핑몰 등 여러 가지를 운영해봤지만 크게 돈이 되는 것은 없었다.

결국 호스팅과 온라인쇼핑몰 지원사업에 주목하게 된다. 이 대표는 "벤처 초기에 비슷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업체가 너무 많고 딱히 수익을 내는 업체도 없었지만 벤처만 차리면 대박이 약속된 것 같은 분위기가 팽배했다"며 "합리적으로 계산해볼 때 '돈'이 되는 것은 지속적으로 기술발전이 가능한 분야밖에 없었고 온라인쇼핑몰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도 개별 쇼핑몰을 차려 소비자를 모으는 것보다 수익구조에 적합할 듯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전략적 사고전환은 2003년 '카페24 쇼핑몰 솔루션' 서비스를 내놓으며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업계 최초의 '원클릭 쇼핑몰'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가입비ㆍ설치비ㆍ이용료 등 모든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한 것. 이에 힘입어 카페24는 쇼핑몰 솔루션 부문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하는 국내 1위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월정액료를 받던 시장에 '무료선언' 카드를 내놓겠다고 하자 함께 창업했던 동료들부터 반대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아무리 좋은 기술을 내놓아도 고객이 모이는 데 2~3년 걸린다는 통계를 감안해야 했다"며 "일단 기술력에 자신이 있었기에 무료 서비스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사 대신 카드결제 수수료 등 기타 수단으로 수익원을 확보한다면 수지타산이 맞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호스팅 사업으로 홈페이지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서버, 네트워크 등 기술적 인프라를 갖췄던 점도 용량 무제한의 무료 쇼핑몰 솔루션을 보급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이후 심플렉스인터넷은 호스팅 및 쇼핑몰 솔루션과 더불어 마케팅센터를 구축, 가입 쇼핑몰에 온라인 광고 등을 비롯한 마케팅 수단을 제공하며 수익원도 늘려나갔다. 현재 네이버ㆍ다음ㆍ야후의 공식 광고대행사로 접속자ㆍ성과 등에 기반을 둔 분석평가 시스템을 제공하며 고객사와의 '윈윈'도 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스타일난다' '멋남' 등 국내 50만 쇼핑몰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을 모두 제치고 국내 최대의 유통업태로 부상한 배경에도 심플렉스인터넷 같은 솔루션 업체들의 활약이 한몫을 했다.

웹호스팅 분야에서도 업계 최초로 전 라인에 기가(G)급 광 라인을 갖추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서버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임직원 650명에 지난해 연매출 530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직원들의 평균 나이가 32세에 불과하고 매년 100여명에 가까운 직원을 모집하는 등 20대 고용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IT기업다운 창의력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이 활발하게 의사를 개진하며 막힘 없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 있는 유쾌한 기업 분위기가 절실했다"며 "수평적 호칭제도나 업체 고유의 레저 휴가 등을 생각해낸 것도 이 같은 연장선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끊임없이 의문을 가져야 새로운 서비스를 발견할 수 있기에 직원 간 소통과 신뢰에 중점을 두는 등 전통적인 기업의 업무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원클릭 쇼핑몰 서비스 역시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약간의 차이가 결국 승패를 갈랐다"고 답했다.


이 같은 '약간의 차이'는 결국 업체의 경쟁력으로 연결됐다. 일각에서는 '(호스팅 분야에서) 더 보여줄 게 있는가'라는 평가를 내놓았지만 업체는 젊은 직원들의 기발한 사고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진화, 쇼핑몰이 좀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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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동안도 소셜커머스 쇼핑몰 솔루션을 도입, 이용자의 폭을 개인 홈페이지와 오픈마켓에 이어 소셜커머스로 넓혔다. 기업용 인트라넷 서비스인 '그룹웨어'를 통해 별도의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손쉽게 전자세금계산서를 작성, 발행하고 국세청에 전송할 수 있는 '카페24 그룹웨어 아우토반' 연동 서비스도 선보였다. 사무실ㆍ스튜디오ㆍ택배 등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업무공간과 부대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공동사무실 개념의 ' 카페24 창업센터'를 열어 가맹사업에도 진출했다. 또 임시로 고성능 서버가 필요한 사용자 등을 위해 가상화 기술을 이용, 사용자가 원하는 시기에 CPUㆍ램ㆍ하드디스크 등과 같은 서버 자원을 웹상에서 조절할 수 있는 `클라우드 호스팅`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심플렉스인터넷은 중국ㆍ필리핀ㆍ미국 등에 법인을 설립,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각 쇼핑몰의 해외진출 대행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업체는 창립 12년 만에 업체 브랜드이미지(BI)를 교체하는 등 변화도 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 벤처는 '기술'이 있어야 성공했다면 현재는 '콘텐츠', 즉 남다른 '재능'이 있어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다"며 "기술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서비스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서비스를 한발 앞서 제공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이재석 대표는

▦1968년 대구 ▦1989년 대구 경신고 졸업 ▦1993년 포항공대(포스텍) 물리학과 졸업 ▦1995년 한국코트렐 연구원 ▦1999년~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직급 관계없이 서로 'OO님' 호칭… 복장도 자유로워

■ 심플렉스인터넷 기업 문화

심플렉스인터넷이 실시하는 각종 종업원복지제도는 웬만한 대기업을 능가하면서 동종업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직원의 기를 살리고 합리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져야 최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이재석 대표의 판단이다.

내부에서는 직급에 관계없이 서로를 '님'으로 부르는 수평적 호칭체계를 사용한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상호존중 문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해서다. 또 출근시 캐주얼ㆍ정장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복장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연봉제도도 직급이나 연차가 아닌 능력에 따라 합리적으로 책정된다.

지난 2007년부터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 해소와 재충전을 위해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매월 네 번째 금요일을 '레저 휴가'로 지정해 한 사람당 10만원의 휴가비를 지원하는 것.

직원들은 동료들과 단체 MT를 떠나거나 스키ㆍ스노보드ㆍ낚시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고 있다. 영화ㆍ뮤지컬 관람 등 문화생활을 하는가 하면 자전거나 등산ㆍ스노보드 용품 등 레포츠 용품을 구입하는 데도 활용하고 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직원들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연 80만원의 복지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기금은 업무와 관련되지 않은 교육을 받거나 수영ㆍ요가 등 자기계발비로 쓸 수 있고 업무 후 회식비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입사 후 만 7년이 되는 직원에게 1개월의 유급휴가를 지원하고 업무 관련 도서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를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일하고 싶은 회사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다가 레저 휴가 등을 도입하게 됐다"며 "재충전한 직원들이 더욱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경쟁력을 높이는 원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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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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