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폐막] 외신 반응
"한반도 평화정착 큰 진전"일부 "盧대통령, 부시 너무 몰아붙여" 지적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한미 정상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전제로 한반도에서 전쟁 상태를 종결시키고 평화체제를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각국 언론들은 일단 우호적 반응을 보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과 핵 문제뿐 아니라 위폐 문제나 비재래식 무기 수출 등 분야의 협력에서도 이미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한미 정상의 합의는 이를 확대ㆍ발전시킨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이와 관련, "미국과 중국ㆍ러시아 등 핵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기술팀의 방북을 북한이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핵 문제뿐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북미간 협력이 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한미 정상회담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한반도의 전쟁 상태의 정식 폐기와 평화 회복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또 다음달 초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다만 이날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 적대관계를 조기 종식하도록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압박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장에서 양국 정상간 거북하고 퉁명스러운 대화가 오갔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이 한국전쟁 종전 선언은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하자 노 대통령이 불만스러워 하면서 부시 대통령에게 대북 적대관계 종료 의사를 분명히 해줄 수 있느냐며 다시 재촉했다는 것이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는 분명 이례적인 장면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일부 외신의 기자회견 해프닝 보도에 대해 "현장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입력시간 : 2007/09/09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