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 동향에 대해 문의한 결과 전문가들은 FOMC 조치로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락할 수 있지만 이달 중순부터 3개월까지 평균 1,900~2,1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 확대 조치와 신흥국 통화위기가 맞물리면서 선진국 및 신흥국 증시가 급락한 만큼 국내 증시도 이달 초반에는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테이퍼링 100억달러 확대는 예상 가능한 조치였고 한국은 다른 신흥국과 달리 외환 안정성이 높은 만큼 단기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을 도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 수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경기의 둔화와 로컬 기업들을 우대하는 보호무역주의 분위기로 우리 기업들의 이익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보다는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이퍼링 확대가 현실화됐지만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이달부터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장사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 우위는 불가피하지만 신흥국 대비 양호한 한국의 경제, 환율 펀더멘털이 부각되며 매도 강도는 이달 중순부터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월 FOMC 이후 국내 증시 흐름을 좌우할 최대 변수는 환율과 중국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목 센터장은 "1월만 하더라도 원고와 엔저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나 FOMC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고와 엔저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며 "2월 중후반부터 어닝시즌도 마무리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한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재 센터장은 "1월 중국 제조업 지표가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경기 확장 국면을 의미하는 50을 여전히 웃돌고 있는 만큼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면서도 "중국의 구조조정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냐가 국내 증시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