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장장 "가치투자가 최고"

주식시장이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종목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전문가들은 조정기 투자전략으로 우량주를 노리는 '가치투자'를 1순위로 꼽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량종목은 꼭 강남 요지의 아파트를 닮았기 때문이다. 즉, 하락할 때 가장 적게 빠지고 다시 주가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복원력이 강할 뿐 만 아니라 오를 때는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오른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내년 상반기까지 조정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성장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우량주 투자를 적극 권하고 나섰다. 김병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수축기에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고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우량기업에 관심을 가질 때"라며 "이들 종목은 주가 하락해도 내재가치를 기반으로 강한 주가복원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우량주로 삼성전자ㆍ롯데삼강ㆍ하이트맥주ㆍ대덕전자ㆍ한국타이어ㆍ금강고려화학ㆍFnFㆍ아세 아제지ㆍ대웅제약ㆍ롯데칠성ㆍ에스원ㆍ한진ㆍSK텔레콤 등 13개 기업을 추천했다. ◇싼 게 비지떡=최근 지방 지점을 돌며 투자설명회를 갖은 이필호 신흥증권 부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아직도 저가주에 있다며 답답해 했다. 이부장은 "주가가 비싸보이는 우량주가 아니라 코스닥 저가주에 질문이 집중됐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너무 단기차익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저가주의 위험성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4월부터 외국인 매도세로 서울 증시가 하락하면서 저가주들은 추풍낙엽처럼 폭락했다. 데이타게이트ㆍ심스밸리ㆍ유니싸앤터 등은 한달도 안돼 반토막이 났거나 3분의1토막 난 종목이 속출한 것. 그러나 40만원선까지 상승했던 삼성전자는 30만원선에서 하락세를 멈췄다. 특히 삼성전자는 33만원대까지 회복하는 주가 복원력을 가졌지만 상당수 코스닥 저가주들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반대로 지난해 9.11테러 이후처럼 시장이 상승반전할 때 우량주는 먼저 움직이고 상승폭 역시 웬만한 종목보다 크다. 시세조종 등 작전으로 이상급등하거나 단기적으로 폭등한 종목을 제외하면 사실 삼성전자 등 우량주의 상승률은 시장수익률을 크게 앞지른다. ◇고이익ㆍ고성장 종목 주목=이에 따라 현대투신증권은 업종대표 우량주에 대해 중기적인 관점에서 저점매수를 권하고 있다. 최정식 현투증권 투자전략가는 "주식시장에서 불안요소가 존재할 때는 안정성에 무게는 두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성장성까지 겸비한 핵심우량주가 좋은 투자대안"이라고 조언했다. 대우증권도 4ㆍ4분기에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일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이들 기업들은 ▦단일 제품군을 판매하거나 단일제품을 중심으로 집중화ㆍ차별화전략을 추구하고 ▦높은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기침체에도 유연한 가격정책으로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김병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수축기에는 IT기업중 저가 컴퓨터나 조립부품 생산업체, 종합상사 등과 같은 고성장ㆍ저마진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해진다"면서 "반면 삼성전자 등 고성장ㆍ고이익 기업들은 제품원가와 가격 등을 통제할 수 있는 시장지배력이 있어 경기가 나빠져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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