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아산 탕정·한국거래소 부산 본사를 통해 본 '세종시 해법'은… 탕정 삼성전자 입주로 '활기', 거래소 서울 재이전說로 '시끌'삼성 디스플레이 단지 들어서 아산 지역경제 눈에 띄게 발전거래소는 서울과 두집살림에 시간·비용등 비효율 논란 심화"정치적 판단으로 결정 말고 경제 논리에 맞춰 처리해야" 대전ㆍ아산=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부산=곽경호기자 kkh1108@sed.co.kr 황정수기자 pao@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세종시 원안수정 논란으로 온 나라가 들썩거리고 있다. 원안 추진이냐 수정이냐, 수정한다면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쉬운 곳에 있다. 정치적 판단으로 결정하지 말고 경제적 논리로 처리하라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입주한 뒤 완전히 다른 도시로 변모한 아산시 탕정과 본사의 서울 재이전설이 나오는 한국거래소가 있는 부산의 분위기는 이를 잘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탕정을 통해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한국거래소의 지난 4년은 정부의 무리한 결정으로 비효율의 극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전 4년을 맞는 삼성전자와 한국거래소가 있는 탕정과 부산시의 모습은 대조적이다. ◇삼성과 함께 크는 탕정=충남 아산시 탕정면 명정리. 세계가 주목하는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산업생산단지인 삼성전자 탕정사업장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의 탕정 입주 이후 아산의 발전은 눈부실 정도다. 7세대와 8세대 LCD공장이 풀가동되면서 삼성전자 탕정사업장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15조원. 8,70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협력업체 62개사 1만여명의 고용도 창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탕정산업단지 내 457만㎡(139만평)에 오는 2015년까지 3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 LCD사업장이 지난해 아산시에 납부한 지방세는 295억원. 아산시 연간 세수의 17%를 차지한다. 또 삼성 직원과 협력업체 임직원이 연간 아산시에서 쓰는 돈이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 삼성전자 임직원용 아파트 트라팰리스. 전체 계획물량 3,781세대 중 1차로 2,225세대를 준공, 임직원 및 가족 6,500여명이 입주했고 오는 12월 1차 1,556세대 건립공사를 시작한다. 지난 20일 오후5시. 삼성트라팰리스 상가. 인근 천안 지역 학원 버스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나갔다 하고 있다. 초ㆍ중ㆍ고생이 2,500명에 이르다 보니 학원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단지 내 상가 2층 H수학학원. 당초 47평을 임대해 문을 열었으나 학생이 넘쳐 4개월 만에 38평을 추가로 임대해 학원을 확장했고 K어학원은 7월 문을 열었는데 1개월 만에 수강생 100명을 확보했다. 최근 S중국집은 문을 열었다가 4일 만에 문을 닫았다. 이 집은 주방장 1명이 처리할 있는 1일 자장면 공급능력 300그릇을 크게 초과하자 주방을 확장하는 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일시 문을 닫는 결정을 내렸다. 또 두 곳의 생맥주집은 오후10시 이후에는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삼성 직원 및 가족들의 스트레스 해소 장소가 됐다. 상가 임대를 하고 있는 김철수(46)씨는 "전체 상가 65곳의 분양은 2년 전 마무리됐고 현재 임대가 진행 중인데 35곳이 임대 완료됐다"며 "천안 지역보다 임대료가 두 배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성이 높아 1일 5~6건의 임대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노종현 아산시청 지역경제팀장은 "2005년 4월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입주 이후 아산시 인구가 4만8,000여명이나 증가했다"며 "2004년 1,296개이던 지역기업 수가 1,727개로 증가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는 등 삼성전자가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본사 이전 후 비효율성 심화로 서울 이전설 끊임없이 나와="산토끼를 잡아다가 집토끼로 만들려는데 이 토끼가 언제 산으로 도망칠지 몰라 조마조마한 심정이다." 기자가 부산시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본사를 찾은 19일 부산 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본사의 서울 재이전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소의 부산 본사 이전은 공공기관의 첫 지방 이전이라는 점에서 실패(서울 재이전)할 경우 파장이 매우 클 것"이라며 "부산 시민 입장에서는 재이전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2005년 1월 거래소시장•코스닥시장•선물거래소가 통합하면서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최근 세종시 논란 속에 정치권 등이 서울 재이전론을 들고 나오면서 거래소 직원들은 물론 지역경제계 전체가 혼란을 겪고 있다. 부산 지역의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거래소가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거래소 본사가 완전히 부산에 안착했다고 받아들이는 지역경제인들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 본사가 언제 되돌아갈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세종시 논란 속에 재이전 가능성에 불을 지핀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의 서울 재이전 문제는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해 흘러나왔고 거래소 단일노조도 본사를 부산에서 서울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이 한국거래소의 '두 집 살림'이 지속적으로 지적되는 것은 정치 논리에 따른 비효율적 경영의 대표 사례로 꼽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본사는 2005년 1월 부산으로 이전했다. 현재 거래소의 5개 본부 중 유가증권시장본부•코스닥시장본부•시장감시위원회는 서울에 있지만 경영지원본부와 파생상품시장본부는 부산에 자리잡고 있다. 인원 수로는 총 700명 중 약 300명이 부산에, 400명 정도가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다. 부산 본사에 있는 기획·인사·총무 등 경영지원본부 임원들은 1주일에 평균 두 번은 부산과 서울을 오간다. 1년이면 100번 이상 서울~부산을 왕복하는 셈이다. 경영지원본부는 거래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외부와의 활발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파생상품시장본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선물시장이 나날이 확대되고 새로운 상품들이 쏟아지면서 주로 여의도에 본사를 둔 선물업체들과 수시로 접촉해야 하지만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래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사장과 각 본부별 의사소통은 '화상회의 장비'가 도입되면서 상당 부분 개선됐지만 금융투자업계 인사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는 어렵다"며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상당한 낭비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부산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항공편이나 KTX 열차를 이용한다. 항공편의 경우 이용실적에 따라 15~30% 정도 할인을 받고 KTX는 20% 싼 값에 이용하지만 교통비 부담이 적지 않다. 실제 거래소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으로 본사가 이전하기 전인 2004년에는 국내 여비로 2억7,058만원을 지출했지만 2008년에는 16억685만원으로 늘어났다. 시간낭비도 무시할 수 없다. 부산 본사에서 여의도 사옥까지 올 때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2시간30분, KTX를 이용할 경우에는 4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거래소가 부산과 서울로 분리되면서 부산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주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거래소가 소유•임차 형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사택 226채(276억8,300만원) 가운데 206채는 부산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으로 본사를 옮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런 부담을 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는 직원들에게 주택을 제공하느라 비용이 더 들고 직원들 입장에서도 서울과 부산에 '두 집 살림'을 하느라 지출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