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양생명 매각 막판 진통

대한생명, 가격수정안 제출 포기

대한생명이 동양생명 인수가격 수정안 제출을 포기함에 따라 보고펀드의 동양생명 매각이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대주주인 보고펀드는 대한생명이 이날까지 가격수정안을 제출하면 이를 검토한 후 매각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한생명은 최종 검토끝에 가격수정안 제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펀드는 동양생명 매각가격을 처음 주당 2만5,000원으로 상정했다가 협상과정에서 2만3,000원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지만, 인수 유력후보인 대한생명은 막판까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은 인수의향서 제출 때 주당 2만 미만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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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동양생명 인수가격 수정안 제출을 최종 포기한 것으로 안다”며 “보고펀드가 양보해 대한생명이 주장한 가격대를 수용하지 않으면 협상은 결렬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생명의 동양생명 인수는 일단 물건너 가게 됐다.

동양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푸르덴셜생명도 막판에 ING생명 인수로 방향을 틀면서 동양생명 매각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생명이 가격수정안 제출을 포기한 것은 보고펀드가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 57.6%와 동양증권 보유지분 3.0%를 주당 2만3000원에 인수할 경우 총 1조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내부 판단을 내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고펀드가 주장하는 인수가로는 자금조달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대한생명의 동양생명 인수 태스크포스(TF)팀 실무자들은 이미 본업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펀드는 이번 협상과정 내내 동양생명의 미래가치를 포함한 적정가치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보고펀드측은 자금회수를 위해 지분매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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