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북한이 연평도를 해안포로 포격하자 시민들은 온라인 공간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파하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했다.
시민들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서울 서초동의 서성진(41)씨는 “천안함 사건이 터졌을 때는 설마 같은 동포인 북한이 이 같은 일을 했겠느냐는 의구심을 가졌는데 일반 주민들이 사는 연평도에 포탄을 발사하는 것을 보니 경악스럽다”며 “이번 사건은 북한이 일반 민간인을 상대로 한 것이어서 사실상 전쟁을 도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우려했다.
성수동에 사는 주부 김수경(36)씨는 “지방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으로부터 행여 모를 비상 사태에 대비해 최악의 경우 대피를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전화까지 받았다”며 “일단 부모님을 안심시켜 드리기는 했지만 사실 내심으로는 걱정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근무 중에 이 소식을 접한 직장인들도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는 반응이다. 회사원 정모(33)씨는 “그동안 무력시위만 하더니 이제는 정말 전쟁을 해보겠다고 달려드는 것 같아 겁이 난다. 더 큰 일이 일어나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고 걱정했다.
실시간으로 속보를 전파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계정 ‘@hermanoceo’는 연평도 해안가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사진을 첨부하면서 “연평도 현재 상황사진이라네요. 참 개탄스럽습니다. 매번 퍼주고 뒤통수 맞고 있습니다”라며 분노를 표했다.
이날 북한의 포격으로 사망한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의 죽음을 애도하는 네티즌들은 애도의 표시로 검은리본(▶◀)을 내걸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또 문광욱 병장의 아버지가 해병대 홈페이지에 "광욱아 무더운 여름 날씨에 훈련 무사히 마치느라 고생했다. 푸른제복에 빨간 명찰 멋지게 폼 나는구나. 앞으로 해병으로 거듭 태어나길 건강하게 군복무 무사히 마치길 아빠는 기도 할께. 장하다 울 아들 수고했다. 울 아들"이라고 남긴 글을 퍼나르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국방부의 예비군 소집 문자가 떠돈 것에 대해서도 트위터들은 잠시 리트윗을 했다가 허위 사실임을 알자 자체적으로 전달을 중단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messiax’는 “트윗 멘션 올리실 때 민감한 정보는 좀 자제 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사건은 구경거리가 아니니까요”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