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발생한 모 여대 법대생 하모(22)씨 공기총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1명이 경찰에 붙잡혀 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다.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26일 해외로 달아난 주범 김모(39), 윤모(41)씨와 함께 하씨를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강도예비음모)로 김모(25.무직.인천시 계양구)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주범 김씨 등과 함께 지난달 2일 오전 5시께 서울 강남구삼성동 하씨의 아파트 앞에 승합차를 세워놓고 하씨를 납치하려 했으나 나타나지 않아 실패했으며 3일뒤인 5일 오전 5시께 같은 방법으로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하씨가 실제로 납치된 지난달 6일에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달아난 김씨와 윤씨가 납치했을 것이라며 납치 및 살인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김씨가 하씨를 납치한 전.후와 사체가 발견되기 전날인 지난달 15일 주범 김씨와 통화한 사실을 중시, 범행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주범 김씨는 지난해 5월 사채업을 하며 알게된 윤씨와 붙잡힌 김씨에게 "생활비를 줄테니 납치를 도와달라"며 이들을 끌어들인 뒤 윤씨는 운전을 하고, 붙잡힌 김씨는 하씨를 봉고차에 태우기로 하는 등 사전에 역할분담까지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범 김씨가 지난해 10월께 하씨의 아버지(57)에게 접근, 하씨에 대한정보를 캐낸 적이 있으나 납치대상은 아버지가 아닌 하씨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납치동기를 알지 못한다고 진술함에 따라 지난 5일과 지난달 20일 홍콩과 베트남으로 각각 출국한 주범 김씨와 윤씨를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하씨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누군가의 청탁에 의해 하씨를 납치.살해했을 것으로 보고 배후인물에 대해 집중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총기를 대신 구입해주고 범행후 공기총을 보관한 혐의(총포.도검 및 화약류 관리법위반)로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던 최모(40), 곽모(42)씨는 범행에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용의자들이 청탁에 관련된 인물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중에 있으며 청탁한 인물과 용의자들의 계좌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사건의동기와 배후인물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인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