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신종플루] 전국 거점병원 '북새통'

신종플루 사망자 증가속 검사환자 수백명 몰려<br>확진검사 수요 폭주<br>결과 통보 5일 걸려

국내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백신접종이 의료진을 시작으로 시작됐지만 신종플루 사망자가 급속히 늘면서 일반 시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거점병원마다 수백명의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신종플루 확진 검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검사 결과가 늦어져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무폭주로 거점병원과 검사기관이 사실상 마비상태를 보이는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27일 신종플루 각 거점대학병원들에는 고열 등 신종플루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지난주보다 5~10배가량 증가하면서 두세 시간을 기다려야 진료를 겨우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아동 사망자의 소식이 전해진 후 자녀들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는 부모들의 얼굴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이날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데리고 수도권의 한 거점병원을 찾은 주부 최모씨는 "같은 반 아이가 신종플루에 걸렸다기에 혹시 몰라서 아이를 급하게 데리고 왔다"며 "아이들 백신접종이 다음달에야 가능하다고 들어 학교 보내기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보통 100여명 안팎의 신종플루 검사환자가 임시진료소를 찾았던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이날 오전에만 200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는 등 이번주 들어 하루 평균 400~500명 정도가 병원을 찾아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성모병원의 한 관계자는 "예방백신에 대한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며 "최소 한두 시간 이상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대안암병원ㆍ삼성서울병원ㆍ한양대병원 등도 지난주 40~60명이던 신종플루 검사 환자수가 이번주 들어 하루 평균 400여명으로 증가했다. 경희대병원과 서울대병원ㆍ세브란스병원 등도 평소보다 3~5배가량 늘어난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다. 이처럼 신종플루 검사 환자가 급증하면서 확진 검사 수요도 폭주해 검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5개 수탁검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23~24일 이후 신종플루를 확진하는 아르티피시아르(RT-PCR) 유전자검사 의뢰가 이전에 비해 많게는 10배가량 급증했다. 수탁검사기관이란 각 병원으로부터 혈액이나 소변 등 검체를 받아 검사를 대행해주는 전문기관을 말하며 신종플루 확진 검사를 실시하는 수탁검사기관으로 녹십자의료재단ㆍ서울의과학연구소ㆍ이원의료재단ㆍ네오딘의학연구소ㆍ삼광의료재단 등이 있다. 한 검사기관의 경우 평소 500~800건의 신종플루 확진 검사를 수행했으나 7세 아동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주 말 의뢰건수가 2,500건으로 급증했으며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6일에는 1만건으로 뛰었다. 평소 이틀 안에 검사를 완료하고 결과를 병원에 통보했으나 검사물량이 밀려 5일을 기다려야 할 판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확진 검사에 실익이 없으므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곧바로 치료제를 투여하라고 일선 병원에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신종플루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상당 기간 큰 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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