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구 '연구소기업' 창조경제 모델로

DGIST선 연구기술·中企는 자본 출자해 합작법인

연구개발 리스크 줄일 수 있고 출연硏도 특허 활용 일석이조

전기이륜차 등 시장개척 총력


지난 4일 대구 달성군에 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산학협력관. DGIST와 평화홀딩스, 국내 4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공동 기술지주회사인 미래과학기술지주가 함께 만든 '평화기술연구원' 설립식이 열렸다. DGIST가 기술을 출자하고, 평화홀딩스·미래과학기술지주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이다.

DGIST가 출자한 기술은 자체 개발한 'MEMS(Micro Eletro Mechanical Systems·미세전자기계기스템) 마이크로폰'.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기기 등에 부착, 시끄러운 환경에서 전화나 녹음을 할 때 더 나은 성능을 구현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자동차부품 제조 분야가 주력인 평화홀딩스는 전기자동차 보급 등 급변하는 자동차시장에 대비해 미래 전략분야를 고민하던 중 DGIST를 만나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에 나서게 됐다.

김종석 평화홀딩스 대표는 "대구를 기반으로 고무와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60여년 동안 성장해 왔는데 늘 신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이번 합작사 설립이 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합작법인은 DGIST 산학협력관에 입주했으며 연구소기업으로 등록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인증하는 연구소기업이 되면 법인세 3년간 100%, 재산세 7년간 100% 감면 등 국세·지방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1일 대구지역 업계에 따르면 평화기술연구원 사례처럼 DGIST가 기술을, 기업이 자본 및 경영노하우를 각각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연구소기업 설립이 잇따르면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관련기사



중소기업은 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지만 첨단기술이 부족하고 연구개발 인력과 기획력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연구소기업은 기업의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업 단독 연구개발에 따른 리스크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이나 출연 연구기관 입장에서도 보유한 특허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채 묻혀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교수·연구원의 독자적 창업에 따른 실패 확률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DGIST는 이번 평화기술연구원를 포함, 2년 만에 연구소기업을 9개나 설립했다. 이는 국내 대학 및 출연 연구소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지난 2012년 12월 그린모빌리티를 시작으로, 지난해 정관머티리얼·인네이쳐씨앤에이치, 올해 케어로보시스템스·디지엠텍·지텍아이씨에스 등이 DGIST의 기술출자를 바탕으로 합작 연구소기업을 설립했다.

이중 그린모빌리티가 생산하는 전기이륜차(전기오토바이)는 지난 9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시승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KR모터스와 국내외 전기이륜차 시장 진입을 위한 공급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시장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올 연말부터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시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합작사는 DGIST로부터 전기이륜차 모터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설계 및 제작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이전받았고 부산과 대구의 중소·중견기업이 각각 현금을 출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