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ㆍ4분기 주춤했던 글로비스의 실적이 2ㆍ4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비스의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컨센서스는 각각 8,317억원, 3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7%, 2.71%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39%까지 급감했던 CKD(반제품조립)매출이 해외공장 가동률 회복과 체코공장 가세로 2ㆍ4분기에는 전년동기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물류사업 역시 전망이 좋아 2ㆍ4분기 실적은 매출액 8,185억원, 영업이익 384억원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PCC(Pure Car Carrierㆍ완성차 해상운송업)사업도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ㆍ기아자동차 PCC 배선권은 현재 20%로 오는 2012년에는 100%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김승환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ㆍ기아차의 수출차량 대수는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호적인 환율여건을 감안했을 때 매출감소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배선권 확대가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에는 가파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현대제철과 체결한 제선원료 해상운송 사업은 또다른 성장동력이다. 글로비스는 지난해 현대제철과 1조3,400억원 규모의 장기(20년) 제선원료 운송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하이스코, BNG스틸 등 현대차 관련 철강사들과의 추가적인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합병 이슈도 글로비스에는 긍정적이다. 이번 합병으로 글로비스는 모비스 지분 0.67%를 확보하게 돼 지분법 수지가 크게 개선되고 지배구조 프리미엄 역시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비스가 모비스 지분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글로비스의 최대주주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그룹 내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며 “이는 글로비스에 대한 투자판단을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글로비스 주가는 4월 하순이후 조정 분위기다. 8만7,00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8만선으로 후퇴한 상황이다.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글로비스에 대한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현재 낮게는 7만원에서 높게는 9만6,000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최근 들어서는 목표주가가 높아지는 추세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9만6,000원)를 제시한 김정은 연구원은 “2ㆍ4분기 및 연간 실적 개선이 담보된 상황에서 모비스-오토넷 합병 이슈가 부각됨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또 “글로비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서 묻어두는' 전략이 바람직한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로 9만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