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폰 시장에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 저널(AWSJ)은 올 1ㆍ4분기 중국의 휴대폰 생산이 급증한데다 특히 현지 업체들의 점유율이 크게 늘어나면서 모토롤러, 노키아 등 외국 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BNP파리바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휴대폰 재고량은 연초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 분 샌 라이는 “중국의 휴대폰 판매량은 계속 늘어나겠지만 업체들의 수익창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보산업부가 집계한 올 상반기 휴대폰 생산량은 GSM방식의 경우 전년대비 50%증가한 7,180만대, CDMA방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네 배나 폭증한 1,040만대. 중간 유통 경로에 공급된 휴대폰 대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중국 현지 업체의 점유율은 전년보다 16%포인트 증가한 55%로 조사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치가 다소 과장된 면이 있지만 소비자 판매 기준으로 해도 중국 내수 업체들의 점유율이 이미 30%가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중국 휴대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토롤러의 2분기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5.9%포인트 줄어든 15.5%, 2위의 노키아는 3%포인트 줄어든 14.7%를 기록했다.
신문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 휴대폰 생산 허가를 받은 해외ㆍ현지 업체가 37개에 이르며 이들의 생산대수를 합치면 2억대에 달한다며 이중 상당수가 해외로 수출된다고 해도 공급 과잉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